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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그룹, 회사채 인수 수수료 올렸다 쇄신안 이후 이례적 올려..롯데렌탈·롯데칠성음료, 업계 평균 20bp 수준 제시

배지원 기자공개 2016-11-04 13:35:2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3일 14:1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그룹 계열사가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면서 대표주관사의 인수수수료를 20bp 수준으로 책정했다. 롯데그룹은 그동안 업계 평균 수수료를 무시하고 박한 수준의 수수료를 제시해 비판을 받아왔다.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인 롯데렌탈과 롯데칠성음료는 대표주관사 인수수수료로 20bp를 제시했다.

롯데렌탈은 이달 말 2년물, 3년물로 나눠 총 1000억 원의 회사채를 조달할 예정이다. 롯데칠성음료도 이달 말 1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롯데렌탈의 대표주관사는 KB투자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이다. 롯데칠성음료 대표주관은 KB투자증권이 단독으로 맡는다.

이들 대표주관사는 인수수수료로 20bp를 받게 됐다. 20bp는 3년물 기준 업계 평균인 20~30bp 수준에서 높은 편은 아니다.

하지만 롯데는 그간 업계 평균에 한참 못미치는 수수료를 제시해왔기 때문에 20bp의 수수료는 이례적이다. 롯데그룹은 대부분 9~10bp의 회사채 인수수수료를 제시해 업계에서 비판을 받아왔다.

롯데칠성음료, 롯데제과, 롯데케미칼 등 롯데그룹 계열사는 빈번한 회사채 발행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박한 수수료를 고집했다. 지난해 2000억 원 이상의 회사채를 발행한 롯데칠성음료(4600억 원), 롯데케미칼(3000억 원), 롯데제과(2500억 원)는 모두 인수수수료로 10bp를 지급해 질타를 받았다.

한편 롯데그룹은 지난해 경영권 분쟁과 올해 8월 비자금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으면서 조달 창구가 꽉 막히는 악재를 겪었다. 호텔롯데 상장 철회는 물론, 계열사들의 회사채 발행도 전면 중단됐다. 올해 롯데그룹 계열사의 만기도래 회사채 규모는 총 2조 1650억 원이다.

특히 롯데물산·롯데제과·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올해 상환할 차입금의 규모가 현금성 자산보다 커 자금 조달도 시급한 상황이다. 단기간 내 유동성 충격이 올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업계에서는 롯데그룹 계열의 조달 리스크가 더 확대될 경우에도 저가 수수료를 고집하면 상당수 증권사들이 등을 돌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 때문에 롯데가 수수료를 인상한 점도 경영 정상화의 첫 걸음으로 읽을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롯데가 쇄신안의 일부로 수수료를 정상화시키는 행보를 시작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자본시장의 주관사·투자자와 소통의 중요성을 느끼기 시작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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