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강한기업]대한솔루션, 22년간 매출 46배, 재무건전성도 '초우량'③끊임없는 기술개발 '고속 질주', 차입금의존도 10% 미만
안경주 기자공개 2016-11-16 09:37:00
[편집자주]
알려진 수많은 국내 강소기업, 그 중에서도 '더' 강한기업은 어떤 기업일까. '더 강한기업'으로 성장한 기업의 성장 스토리, 재무구조, 지배구조를 분석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성공'을 꿈꾸는 수 많은 중소·중견기업에 귀감이 될 만한 정보를 제공하자는 취지다. '더 강한기업'이 되기 위해 거쳐야 할 관문과 그들의 극복 노하우도 함께 들어봤다.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7일 09: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한솔루션은 자동차 소음·진동 저감시스템(NVH) 기술 국산화에 성공한 1990년 이후 조금씩 그 성과가 가시화됐다. 1991년 기아차 세피아에 NVH 패키지를 처음으로 적용했으며, 1993년 매출 80억 원을 돌파했다. 1993년 우리나라 자동차의 총생산량은 160만 대, 부품 업체들의 연간 평균 납품액도 61억 원에 불과한 시절이었다.그때부터 대한솔루션은 가파른 성장세를 질주했다. 국내 유일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자동차 회사 대다수가 대한솔루션에 제품 개발을 의뢰했다. 1994년 매출액은 95억 원으로, 1995년에는 150억 원으로 상승세를 구가했다. 그 결과, 지난해 대한솔루션은 3692억 원의 매출액(개별기준)을 기록했다. 1993년 매출 80억 원을 돌파한 이후 22년 동안 46배 가량 증가하는 폭풍 성장을 이뤘다.
최근 5년간 매출성장률이 사업 초기보다 낮은 7.3%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 역시 시장 평균을 웃돈다. 특히 해외법인을 포함하면 대한솔루션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5600억 원을 넘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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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성장의 바탕엔 권회현 대한솔루션 회장의 기술 개발에 대한 욕구가 있었다. 대한솔루션의 주력 분야는 NVH 기술이다. 1990년대만 하더라도 세계에서도 몇 개 업체만 보유한 첨단기술로 국내에선 대한솔루션이 유일한 업체였다. 하지만 권 회장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끊임없이 기술개발에 나섰다. 1993년 세계 최고 수준의 NVH 기술을 지닌 스위스의 리히터와 기술 협력을 시작한 데 이어 1995년에 독자적인 기술연구소를 설립했다.
기술연구소 설립을 계기로 대한솔루션은 소재 분야에서 R&D 능력을 키웠다. 또 '인간이 원하고 만족하는' 새로운 차원에서 소음방지 문제를 접근해 기존의 화학공업 일변도의 기술전략에서 음향학적 접근을 더하게 됐다.
권 회장이 음향적 문제에 관심을 가진 것은 '소리' 때문이다. 소리라는 것은 공기나 물 같은 매질의 진동을 통해 전달되는 종파다. 눈에 보이지 않는 파동이지만 이것은 소리가 발생되는 곳으로부터 수많은 물질을 통과해 우리의 귓속까지 전달된다. 사람이 자동차 내부에서 감지하는 소리는 엔진과 차체, 시트, 자동차의 천장 등 자동차를 구성하고 있는 모든 부품들의 영향으로 이뤄진 소리인 셈이다. 이 때문에 자동차 소음을 저감시키기 위해서는 소음 저감 부품을 생산해내는 생산 기술뿐만 아니라 소리가 근본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원리와 자동차 전체를 이해해 두 분야를 복합적인 관점에서 볼 수 있어야 한다.
이 같은 권 회장의 남다른 기술 개발 욕구는 결국 대한솔루션을 단순 도급업체에서 소음 전체를 고려하는 시스템 엔지니어링 회사로 전환시켰고, 품질 경쟁력과 차별화로 이어졌다. 관련 업계의 사람들은 "어려운 자동차는 해결사 대한솔루션으로 보내라"고 얘기를 할 정도로 NVH기술에 대해서는 쉽게 따라갈 수 없는 차별화된 능력을 인정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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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솔루션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시장에서도 성장해왔다. 2005년 현대자동차와 미국 앨라배마에 동반진출한 대한솔루션이 기아자동차의 조지아 공장 근처에 추가로 공장을 설립했다. 2009년 미국 조지아 공장을 준공한 이듬해(2010년) 대한솔루션은 57.88%의 매출성장률을 보였다. 여기에 그치지 않았다. 지난해 협력사와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멕시코에도 진출, 몬테레이에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멕시코와 브라질 등 남미 시장 공략에 나선 것이다.
매출성장률보다 더 주목되는 것은 재무건전성이다. 낮은 차입금의존도와 부채비율은 외부환경 변화 속에서도 성장의 밑거름이 되기 때문이다.
대한솔루션은 최근 10년간 10% 미만의 차입금의존도를 보여주고 있다. 2008년(25.62%)과 2009년(10.69%)에 일시적으로 차입금의존도가 높았지만 글로벌 금융위기와 미국 조지아공장 준공 시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예외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부채비율도 2009년(225.20%) 이후 매년 감소세다. 지난해 부채비율은 104.97%였다. 금융권 관계자는 "무리하게 외형을 확대하기 보다 내실을 다지면서 재무건전성이 안정된데다 현금성자산을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은행 여신담당자들이 오히려 대출을 써 달라고 읍소할 지경"이라고 말했다.
일례로 대한솔루션은 2011년10월 수출입은행의 한국형 히든챔피언 기업으로 선정됐다. 한국형 히든챔피언에 선정되면 수출입은행으로부터 저금리의 수출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하지만 대한솔루션은 현재까지 수출입은행과 여신거래가 한 건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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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전문가들은 대한솔루션이 향후에도 꾸준한 성장과 탄탄한 재무건전성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꾸준히 R&D 투자를 통해 소재개발 등 사업영역을 확장시키고 NVH 관련 부품시장에서 경쟁력도 있다"며 "세계시장에서 지속적인 성장잠재력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대한솔루션은 2014년부터 △해외시장 고객 확대 △핵심 R&D 역량 강화 △신소재 개발 집중 △인재육성 시스템 강화 △기술혁신을 통한 제조 경쟁력 확보 △비자동차 분야 사업화 등 6대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매출 1조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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