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오너 3세 이상준 부사장, 지배력 강화 '속도' [지배구조 분석]아트엠플러스·바이오파마티스 활용 지분 매집
이윤재 기자공개 2016-11-09 08:13:1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4시0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영 승계가 한창인 이상준 현대약품 부사장이 지분 매집에 나섰다. 개인 회사격인 바이오파마티스와 아트엠플러스를 활용해 현대약품 지배력을 키워나가는 형국이다.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 부사장은 지난 7일 현대약품 주식 1만 5000주를 장내에서 사들였다. 보유 주식 수는 131만 894주(4.68%)로 소폭 늘었다.
이 부사장은 현대약품 경영권 승계 0순위로 꼽힌다. 오너 2세인 이한구 회장의 장남으로 2003년부터 일찌감치 경영수업을 받기 시작해 경영기획팀장, 미래전략본부장, 전략부문 총괄 등을 두루 거쳤다. 2011년부터 수차례에 걸쳐 현대약품 지분을 매집해왔다.
하지만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한 자릿수대 지분율이 걸림돌로 제기됐다. 업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사재를 털어 지분율을 계속 늘리기 보다는 개인회사들을 활용해 우회적으로 지배력을 키울 가능성을 점쳐왔다.
실제 이 부사장과 함께 현대약품 주식을 사들인 곳은 아트엠플러스와 바이오파마티스다. 두 회사는 각각 5만 7356주, 2만 1487주를 사들였다.
아트엠플러스는 공연기획, 마케팅대행 기업이다. 현대약품의 사회공헌 콘서트인 아트엠콘서트 주최를 대행하는데다 건강기능음료 '미에로화이바' 온라인 마케팅도 맡고 있다. 아트엠플러스는 지난 2013년 이 부사장의 누나인 이소영 현대약품 상무가 대표이사로 재직해왔다.
하지만 아트엠플러스 법인등기부등본에 따르면 지난 5월부터 대표이사직을 이 상무가 아닌 이 부사장이 맡고 있다. 이 상무는 사내이사에서도 제외돼 사실상 아트엠플러스도 이 부사장의 몫이 됐다. 더구나 이 상무는 지난 3월 이후로 현대약품 임원직에서도 물러난 것으로 확인된다.
바이오파마티스는 이 부사장이 지분 51%를 보유해 최대주주로 있는 곳이다. 나머지 지분은 현대약품(14%)과 이 부사장의 지인들이 나눠가지고 있다. 바이오파마티스의 현대약품 주식 매입은 이번이 처음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경영 후계자인 이상준 부사장이 지분율 확대를 위해 보유한 관계사들을 활용하는 모양새"라며 "현대약품은 그간 단촐했던 지배구조가 특징이었지만 경영권 승계가 진행되면서 다소 복잡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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