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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C마트코리아 1조 밸류 사수 가능할까 독보적 실적 눈길…주관사도 빅딜 앞두고 기대감 고조

신민규 기자공개 2016-11-10 11:36:0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8일 16: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앞둔 ABC마트코리아가 최대 1조 원 안팎의 밸류에이션을 받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상장 주관사인 NH투자증권 입장에서도 올해 유난히 빅딜 운이 없었던 터라 기대감이 높은 분위기다.

ABC마트코리아는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상장예비심사를 승인 받았다. 이달 공모 절차를 마무리 짓고 연내 상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상장 주관사와 발행사는 밸류에이션을 최대 1조 원까지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른 공모 규모는 2000억~3000억 원 안팎이다.

NH투자증권이 올해 맡은 기업공개(IPO) 딜 중에선 공모 규모가 가장 큰 건에 속한다. NH투자증권은 최근 클리오 상장 주관을 맡아 1844억 원의 공모에 성공했다. 이달 공모 절차를 앞둔 신라젠 역시 1500억~1800억 원의 공모로 모두 2000억 원을 넘지 못했다.

관련 업계에선 카테고리 킬러 업체의 매력이 큰 편이라 ABC마트코리아의 공모 흥행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카테고리 킬러란 특정품목 군만 집중적으로 취급하는 유통형태를 말한다. 국민소득 2만 달러부터 적합한 유통형태로 선진국에선 일찌감치 자리를 잡은 유통형태로 통한다. 브랜드별로 가격 비교가 쉽고 선택의 폭이 넓은 점이 특징이다.

ABC마트코리아의 비교기업이 될만한 동종기업은 슈마커와 레스모아 정도로 모두 상장돼 있지 않다. 실적 면에서도 ABC마트코리아와 비교하기에는 부족한 수준이다.

국내 가장 먼저 상륙한 슈마커는 지난해 1129억 원의 매출액을 올렸다. 영업이익(16억 원)과 영업외수익(13억 원)을 합치면 29억 원 가량 되지만 이자비용으로 24억 원이 빠져나가 순이익은 10억 원을 밑돌고 있다.

지난해 1월 스프리스에 합병된 금강제화그룹 계열의 레스모아 역시 상황이 좋지 않다. 스프리스의 매출액은 반기 기준 1468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손실은 2억 원으로 나타났다.

반면 ABC마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액은 3976억 원으로 6년전 대비 3배 가량 상승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428억 원, 336억 원을 기록했다. 매장수 역시 2010년 82개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기준 179개로 크게 늘어난 상태다.

국내에선 비교기업이 될 만한 상장사가 딱히 없는 상태다. 전후방 연관 산업으로 확장하면 패션 및 의류 분야에서 자체 브랜드 기획 및 유통업을 영위하는 한섬이나 LF, F&F 등이 꼽힌다. 비교기업으로 선정하면 주가수익비율은 15~20배 안팎이 예상된다.

ABC마트코리아는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250억 원 안팎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연 환산한 500억 원을 비교기업의 주가수익비율에 적용하면 7500억~1조 원 수준의 밸류에이션이 예상된다. 할인율을 감안하면 이보다 낮은 수준에서 시가총액이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내부적으로 내년 매출액 목표를 1조 원 이상으로 설정하고 있는 상황이라 적용 순이익은 변동 가능성이 있다.

ABC마트코리아의 최대주주는 일본 법인 ABC-MART로 99.9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에서 약 5조 원대 시가총액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법인 매장은 800개 안팎으로 가장 많고 국내가 179개로 뒤를 잇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대만, 미국 등에도 현지 매장이 있다.

ABC마트코리아의 성장에는 PB브랜드의 기여도가 컸다. 전체 매출의 30% 비중을 차지할 정도로 반응이 높다. '슬립온' 스타일로 유명한 미국 VF사 브랜드 '반스'를 비롯해 단독 브랜드 '호킨스' 등이 효자 노릇을 했다. 일본 중저가 여성화 브랜드 '누오보'도 성과를 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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