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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포스코대우의 '동행' [thebell note]

강철 기자공개 2016-11-10 08:29:3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09: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포스코대우가 내년 3월 포스코P&S 철강사업을 합병한다. 철강 가공·판매 사업을 비롯해 약 1조 1000억 원에 달하는 자산이 포스코대우로 넘어간다.

포스코대우는 올해 초부터 포스코P&S 합병을 추진했다. 담당 직원들을 포스코로 보내 합병 시 얻을 수 있는 시너지를 설명하는 한편 포스코AST, 포스코TMC, SPFC 등 포스코P&S의 자회사들을 순차적으로 소멸시켰다. 계열사 3곳을 잇달아 정리한 것은 원활한 합병을 위한 일종의 사전 정지 작업이었다고 볼 수 있다.

포스코대우가 계열사 합병을 통해 성장을 위한 기반을 마련하는 것은 2010년 그룹에 편입된 이후 처음이다. 그동안 그룹의 철강 트레이딩을 전담해왔으나 이상하게도 시너지를 강화할 수 있는 실질적인 사업구조 개편이나 조직 정비 지원이 수반되지 않았다.

이는 포스코대우가 그간 독자 경영 행보를 걸으며 은연 중에 그룹과 보이지 않는 장벽을 쳐온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실제로 포스코는 지난해까지 그룹과 융화하려 하지 않은 채 이슈가 있을 때마다 대립각을 세우는 포스코대우를 제어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포스코 입장에서 그룹에 섞이지 않으려 하는 계열사를 전폭적으로 지원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랬던 포스코대우가 김영상 대표 체제를 갖춘 이후 그룹의 정책에 적극 협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올해 초 사명을 지금의 포스코대우로 바꾼 게 단적인 예다. 소통도 한층 활발해졌다. 이번 합병 과정에서 직원들을 파견 형태로 수개월간 포스코에 상주시킨 것은 충분한 협의를 하기 위해서였다. 포스코가 포스틸 시절부터 20년 넘게 동고동락한 포스포P&S의 핵심 사업을 선뜻 넘긴 것은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한 결과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드는 대목이다.

업계에선 이번 합병을 계기로 포스코가 포스코대우에 한층 힘을 실어줄 것으로 보고 있다. 포스코대우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해외 프로젝트를 더 늘릴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관련해서 김영상 대표는 합병 결정 직후 "그룹의 핵심 계열사로서 기업 가치를 더욱 제고하겠다"고 밝히며 포스코와 다양한 전략적 시너지를 모색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포스코대우가 합병을 계기로 '철강 유통채널 일원화'를 완성하는 동시에 그룹의 오랜 숙원인 '통합 철강 밸류체인 구축'을 주도하는 계열사로 거듭날 수 있을까. 합병 후 포스코대우가 보여줄 경영 행보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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