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 중간지주' 동원시스템즈, 지주비율 급락 왜? [지배구조 분석]자회사 주식가치 비중 12%P 하락, 외부차입 등 부채 증가 영향
길진홍 기자공개 2016-11-11 08:16:4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09일 16: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원그룹의 중간지주사인 동원시스템즈의 지주비율이 급락하면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동원시스템즈는 작년 초 중간지주사로 편입된 가운데 1년 사이 자산이 대폭 불어나면서, 지주비율이 기준선인 50% 가까이로 떨어졌다.공정거래위원회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2016년 9월 말 현재 동원시스템즈의 지주비율은 52.9%로 전년 65.2%에서 약 12.3%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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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주비율은 지주사 자산총액에서 자회사 주식가액 합계가 차지하는 비중을 의미한다. 공정거래법은 지주사의 경우 지주비율 50% 이상 요건을 충족하도록 하고 있다.
동원시스템즈의 지주비율 하락은 결국 자산총액에서 보유 중인 자회사 주식가치가 차지하는 비중이 대폭 하락했음을 의미한다. 자회사 주식가치에 변동이 거의 없는 가운데 자본과 부채 등 자산가치가 대폭 불어나면서 지주비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동원시스템즈가 거느린 자회사는 동원건설산업, 동원티엔아이, 한진피앤씨, 테크팩솔루션, 진안물사랑 등 5곳으로 2015년 12월 현재 주식 장부가액 총액은 3608억 원이다. 전년에 비해 150억 원가량 보유주식 가치가 감소했다. 주력 자회사인 동원건설산업(1642억 원)과 제병업을 하는 테크팩솔루션(1587억 원)의 지분가치에 큰 변동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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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동원시스템의 총 자산은 큰 폭으로 불어났다. 2015년 12월 현재 자본과 부채의 합이 6818억 원으로 전년대비 1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자산이 이처럼 불어난 이유는 외부 차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장기차입금 증가 영향으로 부채총계가 3476억 원에서 4342억 원으로 불어났다.
결국 동원시스템즈 지주비율 하락은 부채 증가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수 있다. 동원시스템즈는 지난해 시설자금 명목으로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등 1금융권에서 장기 대출을 일으켰다. 중국은행, 중국건설은행 등 중국 국유은행과도 새로 거래를 텄다. 이로 인해 2014년 244억 원에 그치던 외화장기차입금 규모가 2015년 1363억 원으로 급증했다.
잇단 외부차입으로 부채비율은 149%에서 175%로 대폭 상승했다. 2013년 만해도 부채비율이 100% 아래로 무차입경영 수준의 양호한 수치를 보였으나 2년 새 급증했다. 베트남 포장회사 인수 등 외형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단기간 내 차입금 의존도가 확대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같은 추이가 지속될 경우 동원시스템즈가 중간지주사에서 제외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올 들어서 차입금이 소폭 줄고 있는 추세로 지주비율 50%선이 당장 무너지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 동원시스템즈가 중간지주사에서 제외되더라도 지배구조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동원그룹은 지주사인 동원엔터프라이즈를 중심으로 동원에프앤비, 동원팜스, 동원와인플러스 등으로 이어지는 견고한 지배구조 틀을 갖추고 있다.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최대주주는 김재철 동원그룹 회장의 둘째 아들인 김남정 부회장으로 지분 67.98%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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