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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폐기가능성, 의류 OEM사 IPO 영향 불가피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한세·영원 주가 최저가, 호전실업·약진통상 IPO도 우려 높아져

배지원 기자공개 2016-11-14 15:02:14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1: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의 수혜주로 꼽혔던 상장사와 기업공개(IPO) 준비사들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최대 통상업적인 TPP가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시각이 나오고 있다.

도날드 트럼프 후보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된 지난 9일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한세실업과 영원무역의 주가는 지난 1년 중 최저가를 찍었다. 한세실업은 2만 2000원, 영원무역은 2만 5950원을 나타냈다.

◇ 한세실업·영원무역 주가 급락…TPP체결 수혜 사라질 것으로 예상

한세실업·영원무역 등 베트남 현지에 생산공장을 보유하고 있는 의류 OEM·ODM 업체들은 TPP의 최대 수혜주로 꼽혀왔다. 이 때문에 한세실업은 TPP가 체결된 지난해 10월 최고가인 7만 원을 갱신하기도 했다.

TPP가 체결되면 가입국의 의류산업은 베트남이 의류를 제조해 미국·일본 등 거대시장에 파는 구조가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됐다. 베트남은 주로 중국, 한국 등 TPP 역외국에서 직물을 조달해 봉제·재단 공정을 통해 마국, 일본 등에 의류제품으로 수출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의류 업체중 베트남에 공장을 운영 중이거나 생산을 준비 중인 곳은 한세실업, 영원무역, 화승인더스트리 등이다. 한세실업은 베트남 생산 기지의 비중이 58%에 달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TPP는 사실상 철회 수순을 밟게 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선거 기간 내내 북미자유무역협정(FTA)과 한미FTA 등 '잘못된 무역협정' 때문에 미국의 일자리가 대거 없어졌고, TPP 역시 또 다른 '실패한 협정'이라고 비판하면서 집권 시 탈퇴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주도국인 미국이 철회 또는 탈퇴할 경우 자연스럽게 폐기 수순을 밟을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전면 개정 수준의 재협상에 나설 수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다른 11개 회원국이 이를 수용할 가능성이 없다는 게 대체적 관측이다. TPP가 철회될 경우 관세 철폐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됐던 베트남 의류 생산업체의 수익성과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 호전실업·약진통상 IPO 부정적 영향 불가피

호전실업과 약진통상은 IPO를 준비 중인 의류 OEM업체다. 호전실업은 지난 7월 유가증권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해 12월에 IPO를 마칠 계획이다. 상장예심 결과를 통지받은 날부터 6개월 이내에 증시 입성해야 해 늦어도 내년 1월까지 IPO를 완료해야 한다.

호전실업은 지난 5월 거래소에 예심을 청구하면서 희망공모가 밴드로 4만~4만 6000원을 제시했다. 상장 후 발행주식 총수는 약 800만 주. 이를 감안한 시가총액은 3200억~3680억 원으로 추산된다.

약진통상도 주관사를 선정하고 IPO에 박차를 가하는 중이다. 약진통상은 지난 6월 미래에셋대우와 대신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했다. 최대주주인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 칼라일은 약진통상의 매각 작업이 무산되자 IPO로 선회하며 엑시트(자금 회수) 작업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다만 호전실업과 약진통상의 비교대상 기업 주가가 올해들어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이들의 고민이 깊어졌다. 영원무역과 한세실업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낮아지고 있다. 화승엔터프라이즈의 수요예측에도 기대를 가졌지만 결과가 좋지 않았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TPP가 철회될 경우 베트남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는 피해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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