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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PP 최대 수혜주' 베트남 투자 안전할까 [트럼프 美대통령 당선 파장] 전문가들 "여파 크지 않아…장기 성장 지속에 무게"

정준화 기자공개 2016-11-11 08:54:4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0일 13: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미국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베트남 투자자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후보 시절부터 수 차례 보호무역 강화를 강조한 트럼프의 당선은 베트남 경제에 부정적 이슈이기 때문이다.

다만 전문가들은 일부 부정적인 여파는 있겠지만 큰 흐름에서 베트남의 성장세를 꺾을 만한 이슈는 아니라는 데 무게를 싣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연초 이후 베트남 주식형 펀드로 3000억 원이 넘는 신규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주식형 펀드와 해외 주식형 펀드에서 대규모 자금 유출이 있었던 것과는 반대 현상이다. 베트남 경제 성장성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올들어 베트남 증시가 큰 폭 상승한데 따른 결과다.

베트남 증시가 주목을 받자 관련 펀드들도 속속 등장했다. 베트남 투자에 특화된 자산운용사인 피데스자산운용은 지난 1월 베트남 증시에 투자하는 헤지펀드인 '피데스 신짜오 제1호'를 출시한 이후 3개의 헤지펀드를 추가로 선보였다.

'스타 펀드매니저' 존 리 대표가 이끄는 메리츠자산운용도 10년 폐쇄형 구조인 '메리츠베트남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를 설정했다. 이밖에도 '한국투자베트남그로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 '유리베트남알파증권자투자신탁(주식)' 등 올초 새롭게 생긴 베트남 펀드들이 자금 유입을 주도했다.

이들은 5%~10% 수준의 수익률을 거두며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트럼프 당선'이라는 변수를 만나게 됐다.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한 트럼프는 자유무역주의가 미국의 산업경쟁력 약화를 가져오고 일자리를 감소시키고 있다며 TPP(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의 재협상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베트남은 TPP의 최대 수혜국으로 꼽힌다.

송상종 피데스자산운용 대표는 이와 관련 "부정적 영향이 없다고 볼 수는 없다"며 "섬유나 의류 쪽 기업들은 영향이 좀 있을 것으로 보여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송 대표는 그러나 "베트남은 TPP 외에도 여러 개별국가들과 자유무역협정을 맺고 있다"며 "주식시장에서도 이미 TPP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돼 주가에 많이 반영이 됐다"고 진단했다.

그는 "베트남은 또한 무역에 의존하는 나라라기 보다는 주로 내수가 경제를 이끌고 있다"며 "상장기업 중에서도 매출 중 수출 비중이 40~50%를 넘어서는 곳은 극히 드물어 트럼프의 당선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도 "베트남이 TPP로 인해 이득을 보는 측면이 있겠지만 어느 정도까지 이득을 볼 것인지에 대해서는 과대포장된 측면이 있다"며 트럼프 변수가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존 리 대표는 "현재 펀드 자산의 80% 이상은 투자를 집행했으며, 궁극적으로는 채권과 주식 비중을 '30대 70'으로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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