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1월 14일 07: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람들은 KIF에서 역외펀드를 만든다고 하니 다들 어리둥절한 반응이었죠. 그러나 역외펀드야말로 벤처투자가 선행됐을 때 정책적 목적과 수익성을 모두 잡을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첫 시도인 만큼 해외투자 운용 노하우에 대해서는 지금도 고민 중입니다."한국IT펀드(KIF)가 처음으로 출자하는 역외펀드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른 역외펀드와 달리 국내 벤처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만들어지는 분위기다. 이를 바탕으로 추후 진정한 의미의 역외벤처펀드가 나올지에 대해서도 설왕설래가 한창이다.
통상적으로 역외펀드라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해외 운용사가 국내에서 자금을 조성해 외국 주식이나 채권에 투자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이는 직접적인 투자 차익은 물론 달러 환전에 따른 환차익까지 노릴 수 있다.
이에 반해 KIF가 모태펀드와 함께 출자하는 역외펀드는 기존의 알려진 역외펀드들과는 성격이 조금 다르다. 미국 운용사인 빅베이슨 캐피탈이 국내와 외국에서 자금을 조달해 해외에 투자하는 것은 동일하지만 초기기업들의 엑셀러레이팅에 초점을 맞췄다.
국내에서 해외로 진출한 벤처기업들은 대부분 겹겹의 난관을 겪는다. 뛰어난 아이템과 인력이 있더라도 막상 현지에 나가면 상황이 180도로 달라지기 마련이다. 초기에 국외로 야심차게 나갈 때와는 상당히 다른 모습으로 힘없이 돌아오는 것이 대부분이다.
우리가 알지 못했던 원인들이 다양하게 꼽힌다. 취재 과정에서는 현지법 적용과 커뮤니케이션부터 국외투자 유치 난관에 이르기까지 밝은 부분보다는 어두운 부분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만약 KIF의 이번 출자가 현지 벤처기업 발굴보다 국내에서 해외로 진출한 기업들을 두루 살피겠다는 의지가 더 큰 것이라면 어떠할까. 냉정하게 말하자면 아직 진정한 의미의 역외펀드라 하기에는 다소 부족함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벤처캐피탈업계에서 KIF의 첫 역외펀드를 바라보는 눈길은 따스함이 담겨 있다. 실제로 역외벤처펀드를 처음 시도하는 관계기관의 진정성이 통한다면 초반부터 의외의 성과를 거둘 수도 있다. 생각보다 결과물이 좋지 않아도 이를 토대로 다음 펀드들을 개선할 수 있다. 새로운 방식으로 해외 벤처투자의 초석을 세우려는 KIF의 행보를 지켜봐야 할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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