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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 지게차·태양광 추가 분사 가능성은 '분할·매각 통한 재무구조 개선'지속 …경영 정상화 선행돼야

강철 기자공개 2016-11-17 10:35:5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6일 10:1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중공업이 6개 사업부를 개별 계열사로 쪼개기로 결정하면서 지게차, 태양광 등 그간 유력한 분할 대상으로 거론됐던 사업 부문의 추가 분사 가능성에 관심이 쏠린다. 이들 사업부의 실적 및 재무구조가 정상 궤도에 오를 시 분할·매각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15일 이사회를 열고 △조선·해양·엔진기계 △전기전자시스템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로봇 △서비스(선박 AS) 등 6개 사업 부문을 독립된 계열사로 분리하는 안건을 결의했다.

조선·해양·플랜트·엔진 등 핵심 사업은 현대중공업으로 존속한다. △전기전자시스템은 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시스템으로 △건설장비는 현대건설기계로 △로봇은 현대로보틱스로 △그린에너지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로 각각 독립한다. 분할기일은 2017년 4월 1일이다.

예상과 달리 지게차, 태양광 부문은 개별 계열사로 독립하지 않는다. 지게차는 현대건설기계, 태양광은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의 사업부로 남는다. 현대중공업이 자구 계획의 일환으로 계열사를 재편하겠다고 밝혔을 때부터 두 사업부가 유력한 분할 대상으로 거론된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의외의 결과다.

현대중공업은 당초 각 사업부를 물적분할해 100% 자회사로 만든 후 경영권과 상관 없는 지분을 매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그러나 △재무 건전성 제고 효과가 더 크고 △지분 매각 난항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점을 감안해 인적분할을 최종 결정했다. 실제로 인적분할을 단행할 시 현대중공업의 부채총액은 4조 2500억 원 가량 감소한다.

이 과정에서 지게차, 태양광 부문의 분할은 배제됐다. 하지만 '분할 후 지분 매각을 통한 재무구조 개선'을 2018년까지 추진할 계획인 만큼 두 사업부의 분사도 단계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자구 계획 상의 '분할 후 지분 매각' 목표는 2017년 4800억 원, 2018년 400억 원이다.

다만 지게차, 태양광을 분할·매각하기 위해서는 경영 정상화가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들 사업부는 장기간 이어지고 있는 불황으로 인해 수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태양광의 경우 지난 3년간 부실 자산 정리에만 집중했다. 지금 상태로는 매물로 나와도 마땅한 원매자를 찾기가 쉽지 않다.

실제로 분사가 추진된다면 현물출자 형태로 100% 자회사를 만드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대건설기계가 지게차 계열사 지분 100%를,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가 태양광 법인 지분 100%를 갖는 구조다.

현대로보틱스에서 로봇·자동화 부문이 따로 분할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투자 부문을 제외한 로봇·자동화 자산을 현물출자해 100% 자회사를 설립한 후 마이너 지분을 매각하는 구조다. 분할이 실제로 이뤄질 시 투자 부문은 지주회사 역할에만 전념할 수 있다.

다만 현대중공업은 현재로서는 지게차, 태양광을 추가로 분사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신설되는 현대중공업그린에너지 자체를 태양광 부문으로 볼 수 있기 때문에 추가로 분할을 하는 것이 의미가 없다"며 "지게차 분사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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