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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금융, 사업체질 개선 성공할까 '무인자동화기기' 사업으로 주력 이동, 향후 M&A 가능성도

안경주 기자공개 2016-11-21 10:26:13

이 기사는 2016년 11월 17일 08: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전자금융이 사업체질 개선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무인주차장, 키오스크(KIOSK·무인정보단말기) 등 무인자동화기기 사업과 포스(POS·Point of Sale, 판매정보관리시스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포스 사업 확대를 위해 지난해 오케이포스(OKPOS)를 인수한데 이어 추가 인수도 검토 중에 있다.

이는 그동안 주력사업인 ATM(현금자동입출금기) 관리사업과 금융자동화기기 부가가치통신망(CD/ATM VAN, 이하 CD 밴) 사업의 독보적 시장지배력을 바탕으로 높은 성장을 해왔지만 시장환경 변화로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가 시급하다는 판단에서다.

CD 밴사업은 고객의 입·출금, 송금서비스 등 금융기관 고유의 업무를 현금자동화기기(CD/ATM)를 통해 제공하는 금융서비스대행사업이다. ATM관리사업은 은행의 CD/ATM기 점포(365코너)가 24시간 운영될 수 있도록 시스템 유지와 자동화기기내 자금관리 등을 총괄하는 업무다. 주로 은행 영업점외 CD/ATM기 점포가 대상이다.
한국전자금융 매출액 추이
◇ 'ATM관리·CD 밴→무인자동화기기'로 주력사업 전환 中

한국전자금융은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누적매출액(영업수익) 1622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24억 원과 102억 원을 달성했다. 이는 지난해 실적(매출 1525억 원, 영업이익 123억 원, 당기순이익 94억 원)을 넘어선 수치다.

ATM관리사업과 CD 밴사업의 독보적 시장지배력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한국전자금융은 ATM관리사업과 CD밴사업의 시장점유율(2015년 말 기준)이 각각 52%, 24%로 국내 1위 업체다.

하지만 한국전자금융의 주력사업부문 실적은 오히려 정체되고 있다. ATM관리·CD 밴사업 등 금융/밴 부문 매출은 1029억 원으로 전년동기 1049억 원과 비교해 소폭 감소했다. ATM관리 시장의 월평균용역료가 줄었고, CD/ATM기기 이용건수도 감소한데 따른 영향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카드사용률 증가와 다양한 간편결제 서비스의 출현으로 ATM관리사업과 CD 밴사업의 성장이 정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금융의 주력사업부문 매출액이 전체 매출의 약 90% 가까이 차지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성장 정체가 우려되는 대목이다. ATM관리·CD 밴·현금물류사업 등이 현금수요에 기반하고 있는 만큼 카드사용률 증가와 각종 페이 출현 등은 현금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서다.
ATM CD 시장점유율
이 때문에 한국전자금융은 지난해부터 사업체질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무인자동화기기 관리·운영 사업을 대체 주력사업으로 보고 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무인자동차, 무인택배, 무인경비 등 무인화 시장 트렌드가 다양한 사업장을 점령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ATM관리·CD 밴사업과 같은 주력사업 운영을 위해 보유하고 있던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 시너지를 낼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전자금융 관계자는 "무인자동화기기 사업에서 핵심 경쟁력은 유지보수를 위한 네트워크"라며 "이미 구축된 네트워크 인프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추가적인 비용투입 대비 매출확대 효과가 크다"고 말했다. 최근 한국전자금융은 프랜차이즈(더본코리아 가맹점 등) 고객군을 확보하며 식음료 중심의 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다만 시장에선 무인주차장과 키오스크 사업에서 지난해 각각 17억 원과 25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오케이포스 인수, 추가 M&A 가능성도

한국전자금융은 지난해 8월 인수한 오케이포스도 주력사업을 대체할 성장동력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선 포스 사업이 레드오션으로 보지만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한국전자금융은 오케이포스 지분 70%를 보유하고 있다. 오케이포스의 국내 포스 시장 점유율은 42% 가량이다. 포스는 기존의 장부를 대체해 매출발생 시점에서 품목·금액 등을 관리하는 가맹점의 솔루션이다.

한국전자금융 관계자는 "가맹점 결제와 관련해 '정보'를 1차 집적하는 채널로서 포스의 전략적 가치는 향후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결제사업에서의 입지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오케이포스를 인수했다"고 말했다.

한국전자금융은 실적과 관련해 이미 효과를 보고 있다. 올해 3분기까지 연결 매출액 500억 원 이상의 증가효과가 나타났다.

한국전자금융은 향후 가맹점 결제정보를 포함한 다양한 정보를 결합해 O2O(온·오프라인)결제, 빅데이터 등 신규사업 추진을 위한 전략적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특히 포스의 핵심 경쟁력인 솔루션 개발에 집중하는 한편 각 업종별 특화 솔루션 보유업체에 대한 추가 인수도 검토할 계획이다.

앞선 관계자는 "오케이포스의 시너지 확대를 위해 현재 3~4곳의 기업을 인수대상 후보에 놓고 검토 중에 있다"며 "향후 나이스그룹의 신규사업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전자금융은 나이스홀딩스의 주력 자회사다. 나이스홀딩스는 지분 46.99%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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