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A급 우량채 대거 출격...수요예측 성공 이어간다 트럼프 발작 진정세, AA급 흥행...롯데칠성·파라다이스·메리츠지주 발행 대기
이길용 기자공개 2016-11-22 08:46:00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1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 파라다이스, 메리츠금융지주 등 AA급 우량채들이 이번 주(11월 21~25일) 회사채 수요예측 시장에 대거 출격한다. 크레딧물 시장은 트럼프 미국 공화당 후보가 미 대선에서 승리한 이후 전반적인 금리 상승으로 시련의 시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지만 최근 흐름은 잦아든 모습을 보이고 있다.급진적이었던 트럼프 후보의 공약이 바뀔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되면서 금리 상승세는 진정됐다. 이로 인해 지난주 수요예측에 도전했던 AA급 우량채들은 모두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에 성공했다. 이번 주에 수요예측을 실시하는 기업들은 밴드 상단을 높게 설정하면서 투자자들의 눈높이에 맞춰 수요예측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주 수요예측의 포문은 롯데칠성음료(AA+, 안정적)이 연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1일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트렌치를 3년물과 5년물로 나눠 각각 500억 원씩 모집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3년물과 5년물 개별 민평에 각각 '-15~15bp'와 '-15~2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1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고 신고서에 명시했다.
오는 22일에는 새로운 회사채 이슈어(Issuer)인 파라다이스(AA-, 안정적)가 수요예측 데뷔 무대를 갖는다. 파라다이스는 3년물 10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며 롯데칠성음료와 마찬가지로 1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이 가능하다. 희망 금리 밴드는 AA- 등급 3년물 민평에 '-10~20bp'를 가산한 수준이다. 오는 24일에는 메리츠금융지주가 3년물 400억 원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메리츠금융지주는 희망 금리 밴드를 3년물 개별 민평에 '0~2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크레딧물은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선 승리 이후 위기감이 고조됐다. 대규모 인프라 투자를 공언한 트럼프의 집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형성됐고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12월 예정대로 금리를 인상하겠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이어가면서 미국 국채 금리가 치솟았다. 우리나라 국채 금리도 예외는 아니다. 20~30bp 이상 국채 금리가 상승하면서 크레딧물들의 설 자리는 없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 주(11월 14~18일) 트럼프 당선 이후 롯데렌탈·GS EPS·한국투자금융지주 등이 처음으로 회사채 수요예측에 도전했다. 선거 결과가 공표된 이후에는 국채 금리가 크게 흔들렸지만 트럼프가 대통령 취임 이후 급진적인 공약을 완화시킬 것으로 기대되면서 금리 상승세는 진정되기 시작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수요예측에서 성공적인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었다.
롯데렌탈은 1000억 원 모집에 3700억 원의 수요가 몰렸고 GS EPS는 5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800억 원의 주문을 모았다. GS EPS는 사상 첫 번째 회사채 수요예측 완판을 기록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는 2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었으나 수요예측에서 2900억 원의 수요가 들어오면서 회사채를 2900억 원으로 증액 발행한다.
지난 주 수요예측을 실시한 회사들은 모두 회사채 신용등급이 AA-로 우량채에 속한다. 신용도가 우수한 롯데칠성음료·파라다이스·메리츠금융지주도 우량 크레딧물 훈풍을 이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A급 회사채인 한독(A-, 부정적)은 수요예측에서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한독은 이번 회사채 발행 본평가에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가 모두 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했다.
3년물 300억 원을 발행하는 한독은 금리 밴드 상단을 30bp까지 열어놨지만 기관투자가들이 투자에 나설지는 의문이다. A- 등급은 한 노치만 등급이 강등되도 BBB급 회사채로 전락한다. 하이일드펀드를 제외하고 BBB급 회사채에 투자할 수 있는 기관은 없기 때문에 투자자 모집이 더욱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리테일 수요에 기대는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로 인해 한독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미달된 물량은 발행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딜은 미래에셋증권이 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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