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딜라이브' 건전성 등급 재조정 나선다 은행별 등급 편차 커...'정상' 등급 매긴 은행에 내달 하향 조정 요구
김선규 기자공개 2016-11-25 10:25:32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4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금융감독원이 다음달 딜라이브 여신에 대한 건전성 등급 재조정에 나선다. 매년 은행별 건전성 등급 편차가 큰 기업여신을 솎아내 재조정을 권고하는 금감원은 딜라이브 등급을 정상으로 분류한 은행들에게 하향 조정을 요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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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다음달 은행들에게 딜라이브 여신 건전성 등급 재조정을 요구할 예정이다. 금감원은 연말 국내 은행을 대상으로 여신 건전성 분류 실태를 조사하고 은행간 등급 편차가 큰 여신에 대해 재조정하도록 권고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재조정 대상 리스트는 12월 초에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딜라이브의 경우 건전성 등급을 두고 논란이 있었던 만큼 재조정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딜라이브 여신을 두고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KEB하나은행, 신한은행 등은 딜라이브 건전성 등급에 대해 '정상'으로 분류한 반면 KB국민은행은 종전 '요주의'에서 '회수의문'으로 하향조정했다. 같은 기업 여신을 두고 상반된 평가를 내린 셈이다.
현재 딜라이브 관련 익스포저가 가장 큰 하나은행은 건전성 등급을 '요주의'에서 '정상'으로 상향했다. 2008년 4280억 원 규모로 딜라이브 인수금융에 참여한 하나은행은 올해 6월 1680억 원을 출자전환해 2600억 원의 여신이 남아있다. 상향조정하면서 일부 충당금을 환입해 500억 원의 충당금이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은행도 국민유선방송에 1900억 원, 딜라이브에 1400억 정도 여신이 있고 현재 '정상' 여신으로 분류하고 있다. 충당금 적립률은 '정상' 여신으로 분류한 만큼 잔여 여신의 6%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과거 논란이었던 평가손상 이슈를 감안해 출자전환을 완료했고, 대출 잔액에 대해서는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쌓았다"며 "향후 사업성이 괜찮다고 보고 있고 출자전환으로 재무건전성이 좋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국민은행은 건전성 등급을 '회수의문'으로 낮추고, 978억 원의 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 딜라이브 여신을 90% 가까이 털어냈다. 케이블TV 시장에 대한 전망을 부정적으로 보고 향후 원금 상환이 어렵다는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은행별 건전성 등급 편차가 커지자 금감원은 여신 건전성 등급 재조정을 요구하기로 했다. 금감원은 보수적인 시각에서 충당금 적립과 건전성 분류를 요구하기 때문에 '정상'으로 분류한 은행에게 하향 조정을 권고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정폭이 클 경우 하나은행과 신한은행은 추가 충당금 적립 문제도 불거질 수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딜라이브 관련 사업과 재무 현황에 대해 좀더 세밀하게 검토한 이후 하향 폭을 정할 예정"이라며 "12월 중순까지 딜라이브뿐만 아니라 다른 여신에 대한 등급 재조정 작업을 마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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