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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깎자" VS "어림없다" 가격차 '팽팽' 동원 요구에 KTB 요지부동, 협상 결렬 가능성

김일문 기자공개 2016-12-06 17:37:05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0: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동부익스프레스 인수합병(M&A)이 없던 일이 될 공산이 커지고 있다. 유력 인수 후보였던 동원그룹이 거래 가격 인하를 강하게 주장하고 있는 반면 매각 측인 KTB PE는 가격 조정 수용 불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거래 무산 가능성이 높아지는 분위기다.

28일 IB업계에 따르면 최근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인수 가격으로 KTB PE 측에 4000억 원을 제시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기존 협상 가격 4700억 원에서 약 15% 정도 할인된 수준이다.

동원그룹은 동부익스프레스 자회사인 동부인천항만의 최소수익보장(MRG) 계약의 문제점을 가격 인하의 근거로 제시하고, 4000억 원 수준이 동부익스프레스의 적정 가치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KTB PE측이 동원그룹의 이 같은 요구를 전혀 수용할 생각이 없다는 점이다. 동부인천항만 이슈는 숨겨졌던 사안이 아니라 이미 협상 초기부터 동원그룹에 충분히 설명을 했던 만큼 가격 조정의 이유가 될 수 없다는 것이 KTB PE측 주장이다.

시장에서는 동원그룹의 가격 인하 시도에 수긍하면서도 조정의 근거가 다소 미약하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이번 협상에 정통한 관계자는 "동원그룹은 기존에 인수를 시도했다 포기한 현대백화점이 제시한 거래 금액인 4700억 원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며 "사실 동원그룹의 가격 인하 시도는 예견된 수순이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동원그룹측이 주장하는 가격 인하의 배경이 충분히 합당한지는 따져봐야 할 일"이라며 "동부인천항만 이슈만으로 거래 금액을 깎는 것은 부족해 보인다"고 덧붙였다.

만약 KTB PE가 동원그룹 측 요구에 대해 끝까지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다면 거래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KTB PE는 협상이 결렬될 경우 동부익스프레스의 물류 사업부를 제외한 나머지 사업부는 분할 매각하는 방식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부익스프레스는 물류 사업부와 여객 사업부로 나뉘어 있으며, 여객 사업부에는 고속버스와 렌터카 사업 등이 포함돼 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동부익스프레스 매각이 시작될 때부터 고속버스와 렌터카 사업을 따로 사겠다는 원매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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