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정비' 원익, 몸집 축소 '가속화' 신원종합개발 매각대금 '차입금' 상환, 비핵심 사업 정리 수순
장소희 기자공개 2016-11-30 08:28:17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8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원익그룹에서 전자의료기기 판매업을 맡고 있는 ㈜원익이 자회사 신원종합개발을 매각하고 본격적인 몸집 축소에 돌입했다. 매각대금 일부를 회수한 원익은 원익홀딩스 지분 담보 대출금 상환과 자회사 재편으로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된다.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원익은 보유하고 있던 신원종합개발 지분 전량을 그로우스앤밸류 3호 투자조합 등 3곳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하고 지난 21일 2차 잔금까지 회수했다. 원익은 신원종합개발 보통주 298만 여주(29.66%)를 239억 원에 매각키로 했고 2차 잔금까지 총 184억 원 가량을 회수했다. 나머지 거래 잔금은 6개월 이내에 최종적으로 받기로 했다.
거래대금을 회수하자마자 원익은 주식담보대출 상환부터 나섰다. 올 초 운전자금으로 쓰기 위해 보유하고 있던 원익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한국증권금융과 KB투자증권으로부터 자금을 빌렸다. 이 중 원익은 한국증권금융으로부터 빌린 100억 원을 전액 상환했다. 동시에 한국증권금융의 한도대출을 100억 원 상향해 KB투자증권으로부터 빌린 대출금도 100억 원 상환했다.
원익은 전자의료기기 판매업을 맡고 있어 사업 규모는 크지 않지만 원익그룹의 지배구조 정점에 있는 회사라는 점에서 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 상환에 우선순위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원익은 얼마 전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한 뒤 신설된 지주사 원익홀딩스의 지분 23.9%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원익홀딩스를 중심으로 지배구조 정비를 끝내고 안정을 찾은 원익그룹이 남아있는 주식담보대출 리스크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이 외에도 원익은 불필요한 자회사 정리를 꾸준히 진행하기도 했다. 특히 올 초부터 지난 9월 말까지 맨텍, 미네박스, 위닉스 같은 전자부품 회사를 중심으로 지분율 줄이기에 돌입했다. 미국에서 의료기기 도소매업을 하던 미국법인(Wonik Corporation USA)도 정리대상 중 하나다. 이들 업체들은 위닉스를 제외하고 모두 손실을 기록하는 곳들이었다.
위닉스에 대한 지배력을 상실한 원익은 전자부품사업을 더는 진행하지 않는 '중단사업'으로 분류하기도 했다. 자회사 정리에 따라 자연스럽게 다각화했던 사업 분야에 대한 선택과 집중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원익이 당분간은 몸집 줄이기 행보를 이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관측한다. 원익IPS를 중심으로 반도체·디스플레이 장비사업에 집중해 그룹을 키워가는 동안 원익은 주력인 전자의료기기 사업 외에 지나치게 다양한 분야로 발을 넓혔다는 평가다. 앞서 정리한 전자부품사업 외에도 통상이나 레저사업 등 여전히 연관성이 떨어지는 사업들을 영위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원익IPS의 지주사 전환으로 지배구조를 정비하는 동시에 불필요한 사업 정리와 핵심 사업 역량 집중이라는 큰 그림을 그린 것 같다"며 "특히 지주사인 원익홀딩스를 지배하고 있는 원익이 지나치게 사업을 확장한 게 문제가 됐고, 순차적으로 이를 정리하는 단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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