흩어진 삼성전자 지분 '삼성전자홀딩스'로 모인다 [삼성 지배구조 개편]총수일가·계열사 18.44% 소유, 주식스왑 거쳐 지주사 이관될 듯
길진홍 기자공개 2016-11-30 08:28:46
이 기사는 2016년 11월 29일 16: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가 지주사 전환을 공식화했다. 삼성전자는 그동안 재계 안팎에서 제기된 소유구조 개편에 대해 일정한 선을 그어 왔으나, 이사회를 통해 지주사 도입을 공식화하고 본격적인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 향후 인적분할 등의 후속절차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삼성전자는 또 지주사 전환에 이은 삼성물산과의 합병 가능성을 일축했으나, 분할 후 주가 흐름 등을 살펴 통합을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우선 지주사 전환을 계기로 그룹에 흩어진 삼성전자 지분이 삼성전자홀딩스(가칭)로 모이는 효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29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중장기 주주가치 제고 방안으로 지주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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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위해 외부 전문가들에게 자문을 의뢰하고 약 6개월간 검토 작업을 벌인다는 방침이다. 내년 초 2016년 사업보고서를 토대로 인적분할 비율 등을 산정하고, 수개월 내 지주사 전환 초안을 완성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인적분할을 선언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예정된 수순으로 가고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은 인적분할을 통한 자사주 의결권 부활, 그리고 사업회사와 지주사간 주식스왑 등의 절차를 거칠 것으로 예상된다. 인적분할로 삼성전자가 보유한 약 13%의 자사주 의결권이 살아나고, 총수일가가 사업회사 주식을 지주사에 현물 출자하게 되면 지분율 변동이 일어나게 된다. 궁극적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일가의 지배력 강화로 이어진다. 앞서 지주사로 전환한 다수의 대기업들이 이와 같은 절차를 밟았다.
다만 삼성전자가 보유 중인 자사주 가치가 약 30조 원으로 지주회사인 삼성전자홀딩스로 귀속된다는 차이가 있다. 인적분할로 의결권이 부활한 사례 중 사상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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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의 지주사 전환은 그룹 내 흩어진 삼성전자 지분을 한 데 모으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 등 총수일가와 그룹 계열사가 보유한 삼성전자 지분은 2016년 9월 현재 18.44%이다. 이건희 회장 3.54%, 홍라희 여사 0.77%, 삼성생명 7.55%, 삼성물산 4.25%, 삼성화재보험 1.32% 등을 각각 소유하고 있다.
분할 후 지주회사와 사업회사간 현물출자가 단행될 경우 이 지분은 모두 삼성전자 지주사 소유로 이관된다. 주식스왑 비율과 규모가 나오지는 않았지만, 총수일가와 각 계열사가 분할 후 보유 중인 사업회사 지분(18.44%)을 전량 현물출자할 경우 그 만큼 지주사 소유 지분이 늘어난다. 여기에 자사주 의결권 부활로 귀속된 지분 13%를 더하면 최소 31%의 삼성전자 사업회사 지분이 삼성전자홀딩스로 넘어간다.
일반적으로 분할 후 사업회사 가치가 지주사에 비해 크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식스왑 후 오너일가가 갖게 되는 삼성전자홀딩스 지분은 더 큰 폭으로 불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삼성전자가 지주사로 전화할 경우 그룹 내 흩어진 지분을 지주사 아래 모을 수 있으며, 오너일가는 지주사를 통해 장악력을 더욱 확대할 수 있다.
재계는 삼성전자가 중장기간 삼성물산과 합병을 모색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합병 시기는 향후 삼성전자홀딩스와 삼성전자 사업회사 주가 흐름 등을 감안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기업가치 산정과 적정 합병비율 등을 고려해 적절한 때를 찾을 것으로 관측된다. 분할과 합병 과정에서 주주 동의를 구해야하는 과제도 남아 있다.
재계 관계자는 "그룹 지배 정점인 삼성물산의 합병 부담 등을 최소화하는 방안으로 소유 개편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삼성전자홀딩스 주가가 안정 국면을 찾은 뒤 후속 절차를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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