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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경영전략 조직 '격상' 경영전략FD→부문으로 확대, 전사적 전략 수립 필요성 '증대'

장소희 기자공개 2016-12-02 08:14:5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1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전자가 2017년 조직개편으로 경영전략 조직에 힘을 실었다. 새롭게 출범한 VC사업과 B2B사업 등은 확대되는 반면 MC사업 등 기존 주력사업의 부진이 이어지면서 전사 차원의 경영 전략 수립과 사업부 간 조율에 대한 필요성이 커진 까닭이다.

LG전자는 1일 2017년 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을 통해 직속 기구인 경영전략부문을 신설키로 했다고 밝혔다. 신설되는 경영전략부문장으로는 ㈜LG에서 경영관리팀장을 맡았던 김인석 부사장이 선임됐다.

LG전자는 기존에 경영전략·관리FD로 운영하던 조직을 이번에 '부문'으로 격상시켰다. 정현옥 전무가 이 조직의 수장(직함: 담당)으로 있었고 구본기 상무가 경영관리 쪽에 특히 집중해 담당하는 방식으로 운영해왔다.

여기에 지난 2013년 ㈜LG로 건너간 김 부사장까지 다시 돌아오면서 부문 체제를 확립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부사장은 ㈜LG로 가기 전에 LG전자 MC사업부문에서 경영관리를 담당하는 임원으로 10년 가까이 일했다. 그러다 3년 전 그룹 차원의 경영전략 수립을 구상하게 되면서 김 부사장과 각 계열사 담당 임원들이 ㈜LG로 모이게 됐다.

김 부사장이 3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오면서 본격적으로 그룹 차원에서 LG전자의 미래 전략 방향을 직접 챙기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신설되는 경영전략부문은 LG전자 각 사업부들을 조율하는 헤드 역할을 중점적으로 수행하며 전사적인 사업 추진 방향에 대한 밑그림을 그릴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 몇 년 사이 LG전자는 기존 주력사업의 부진 속에 조용히 신사업을 육성하는 등 많은 변화를 겪었다. 특히 과거 그룹의 든든한 캐시카우 역할을 했던 MC사업이 급격히 무너지며 삼성전자와 중국 업체들에 시장을 거의 내주게 된 타격이 컸다. 뒤늦게나마 자동차부품사업에 뛰어들며 새로운 희망의 불씨를 심게 됐지만 LG전자 전사 차원의 전략 수립에 문제가 있다는 점이 극명하게 드러났다.

LG전자는 이미 지난 7월에 MC사업본부에 대한 수시 조직개편을 단행해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을 예고했다. 이와 함께 이번 조직개편으로 성과가 좋은 H&A사업본부와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는 VC사업본부 등에 힘을 실어줌으로써 사업부 간 지각변동이 시작됐다는 평가다. 이 과정에서 경영전략부문이 새로운 지향점을 제시하고 사업부 간 역할 조율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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