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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현대증권 합병, IB본부 재편 '고심' 미래에셋式 경쟁체제 수용 여부 주목…본사 인력 30% 지점배치 유력

민경문 기자공개 2016-12-05 13:24:12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12: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이 연내 통합 작업을 진행중인 가운데 IB본부 재편 구도에도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병조 사장 등 KB 측 수뇌부가 '칼자루'를 쥐고 있는 상황에서 본부 조직을 몇 개로 나눌 지가 관건으로 지목된다. 앞서 조직개편을 끝낸 미래에셋대우처럼 내부 경쟁을 극대화하는 시나리오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

KB투자증권과 현대증권의 공식적인 통합일은 내년 1월 1일이다. 일단 전병조 사장(KB투자증권)과 윤경은 사장(현대증권)의 각자 대표 체제가 확정된 가운데 본부 조직 개편을 앞두고 있다. 전 사장이 투자은행(IB) 부문을, 윤 사장이 자산관리(WM) 부문 쪽을 맡는 구조다. IB본부의 경우 빠르면 내주 개편이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증권의 경우 4개 IB본부장이 각각 윤 사장에 직접 보고하는 형태다. 통합 IB본부의 경우 아직 몇 개로 나뉘어질 지가 정해지지 않았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당초 5개 본부로 정해졌다가 9개 또는 6개 본부 등으로 계속 논의 중심이 바뀌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의 4개 IB 본부가 어떤 식으로 흡수될 지가 관심이다. ECM과 DCM을 총괄하는 1본부는 신용각 상무가 이끌고 있다. 2본부는 하나금융투자 출신의 서일영 본부장이 M&A와 인수금융을 맡고 있다. 3본부(조병헌 상무)와 4본부(정상익 상무)는 각각 부동산 및 구조화금융에 특화해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4본부는 무리한 부동산 비즈니스로 우발부채를 늘려왔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시장 안팎에서는 앞서 통합 조직개편을 마무리한 미래에셋대우의 본부 구성을 벤치마킹할 것이라는 의견도 제기된다. 미래에셋대우는 IB1부문과 2부문을 두고 각각 6개 본부를 배속시켰다. 무려 12개 본부다. 일부 중복 비즈니스도 있는 만큼 내부 경쟁을 극대화하려는 수뇌부의 속내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메리츠증권의 경우 일찌감치 이 같은 전략을 구사해 수익성을 높여왔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양사간 통합 이후 IB인원을 포함해 본사 인원의 30% 가량이 지점으로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현대증권 관계자는 "양사 본사 인력을 합치면 1000명이 훌쩍 넘을 텐데 이는 과도한 수준"이라며 "이미 인력 재배치를 위한 기획실 차원의 인원 조사가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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