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고무줄 발행 남부발전, 결국 일괄신고 축소 제도 허용 내 최소 금액만 조달…금리맞춰 번번히 시장교란
배지원 기자공개 2016-12-05 13:23:2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2일 18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남부발전이 일괄신고 당시 기재했던 채권 발행액을 줄였다. 기관대상 입찰을 진행할 때마다 입맛에 따라 발행액을 임의로 조정한 데에 따른 결과라는 지적이 나온다. 남부발전은 높은 금리를 써낸 기관의 물량만 골라 채권을 발행해 지탄을 받아왔다.2일 한국남부발전은 일괄신고서를 기재정정해 목표 채권 발행액을 줄였다. 한국남부발전은 지난 6월 25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4000억 원을 채권으로 조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는데, 이 금액을 3200억 원으로 조정했다.
이는 일괄신고제도가 허용하는 정정신고 범위에 정확히 맞춘 금액이다. 일괄신고채를 감액 조정을 할 수 있는 최대 하한선은 80%다. 남부발전은 금액을 맞추기 위해 2일 추가로 200억 원의 채권을 발행하기도 했다. 올해 추가적인 발행을 없을 예정이다.
남부발전은 그동안 입찰을 진행하면서 수없이 유효수요를 배제하고 발행액을 조절했다. 이는 금리밴드 내 투자자 수요로 형성된 시장 금리를 무시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업계에서 비판을 받았다.
지난달 4일에 발행한 900억 원의 공사채가 대표적인 사례다. 당초 발행 예정액은 1100억 원이었으나 입찰결과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자 금리밴드 내 수요를 배제하고 발행물량을 줄였다. 10월 12일에도 같은 행태를 보여 시장의 공분을 샀다. 발행예정액은 1200억 원으로 제시했지만 결국 700억 원으로 규모를 축소시켰다.
그간 남부발전은 수 차례 발행액을 '고무줄'처럼 조정하면서 투자자들의 지탄을 받았다. 일괄신고한 금액을 마저 발행하지 못한 이유도 결국 반복적인 물량 조정에 따른 것이라는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제시한 금리밴드 안에서 입찰을 해도 마음에 드는 금리의 물량만 골라서 발행하다보니 시장 금리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한다"며 "남부발전이 이러한 행태를 지속하면서 일괄신고제도 자체의 맹점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남부발전이 2일 발행한 10년물 200억 원 규모의 회사채 수수료는 20bp로 책정됐다. 이를 연환산 할 경우 단 2bp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발전공기업이 지나치게 낮은 수수료와 금리를 고집하는 것은 수수료 녹이기를 발생시키는 한 원인으로 지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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