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과욕' 남부발전, 3주만에 또 발행 물량 축소 12일 발행과 닮은꼴…1100억→900억으로, 기관 '불쾌감'
배지원 기자공개 2016-11-01 15:28:16
이 기사는 2016년 10월 31일 16시0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남부발전이 약 20일 만에 다시 회사채 발행을 위한 입찰에 나섰지만, 또 입찰수요를 무시하고 발행물량을 줄였다. 지난 12일 발행 당시에도 남부발전은 입찰금리가 만족스럽지 않자 발행물량을 대폭 줄인 바 있다. 기관들은 남부발전의 반복되는 행태에 대해 불쾌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31일 한국남부발전은 본드웹 시스템을 통해 입찰을 진행했다. 결정된 발행액은 총 900억 원으로, 3년물·10년물 각각 700억, 200억 원씩 구성했다. 당초 발행 예정액은 1100억 원이었다.
남부발전은 지난 12일에도 7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발행 예정액은 1200억 원으로 계획됐지만, 입찰 결과 금리가 만족스럽지 않자 700억 원으로 발행규모를 축소시켰다. 계획보다 소규모로 발행하면서 20일 만에 다시 발행에 착수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남부발전은 이번에도 발행액을 '고무줄' 조정하면서 기관투자가의 지탄을 받았다. 당초 발행예정액은 3년물 600억 원과 10년물 500억 원으로 구성됐지만 결국 발행 규모와 트랜치를 원하는 금리 수준에 맞춰 조정했다. 3년물에는 1100억 원, 10년물에는 600억 원의 수요가 들어와 발행 예정액과 유효수요 기준을 충족시켰다.
남부발전은 발행 시기마다 같은 문제로 업계 관계자들의 입에 오르내리고 있다. 10월 초에도 5년물 1500억 원과 7년물 500억 원의 유효수요가 확보됐지만 투자자들이 써낸 발행 금리가 성에 차지 않았다. 남부발전은 발행액을 각각 400억 원, 300억 원으로 축소했다. 당초 예정액보다 500억 원이나 줄어든 양이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의 입찰금리를 낮추려고 기관투자가와의 약속을 무시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남부발전에도 손해"라며 "기관들이 남부발전 회사채를 외면하면 금리는 더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난 28일에 진행된 한국지역난방공사의 수요예측에는 총 5300억 원의 수요가 들어왔다. 남부발전의 수요의 약 3배에 이르는 수치다. 지역난방공사는 계획대로 3년물 1300억 원을 발행할 예정이다.
지역난방공사의 입찰금리는 3년물 민평금리 대비 +13bp를 가산한 수준으로 남부발전보다 낮다. 남부발전의 입찰 금리는 3년물의 경우 개별민평 대비 +19bp, 10년물은 +15bp 가산금리로 결정됐다.
이 관계자는 "발전 공기업 채권의 금리 왜곡, 부실 실사 등의 문제는 근본적으로 가격 결정 과정인 수요예측 없이 채권이 발행되면서 발생하는 문제"라며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서는 발전 공기업 채권에 수요예측을 강제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남부발전은 오는 4일 900억 원의 회사채 발행을 마무리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7일 1300억 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한다. 한국중부발전은 오는 2일 입찰을 거쳐 9일 회사채를 발행한다. 발행 예정액은 2000억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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