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복 농협생명 사장, '반쪽 보험사' 한계 극복 [CEO성과평가]임기 2년간 체질개선 이끌어…성장성·건전성은 위축
윤 동 기자공개 2016-12-12 10:43:16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7일 17시0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김용복 농협생명 사장(사진)이 취임 2년 동안 회사의 체질개선을 이뤄내 수익성을 극대화했다. 보장성보험을 판매하지 못한다는 농협생명의 한계를 극복해낸 결과다.다만 이 과정에서 시장점유율과 지급여력(RBC)비율이 줄어드는 것을 피하지 못했다. 2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수익성 이외에 다른 부문에 집중하기 어려웠던 탓이다.
김 사장의 임기만료 시점은 다음달로 다가왔다. 대주주 농협중앙회가 대규모 인사개편을 진행하는 가운데 그에게 연임의 기회가 주어질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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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카슈랑스 의존하던 관행에 메스…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져
김 사장은 부임 첫해인 2015년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2015년 3월 부임한 김 사장이 단 9개월 만에 회사의 체질을 개선하는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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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이전 농협생명은 지역단위조합을 동원한 방카슈랑스 판매에 강점이 있을 뿐 보험사 수익성의 근간인 보장성보험은 잘 판매하지 못하는 '반쪽 보험사'라는 지적을 받았다. 김 사장은 취임 즉시 방카슈랑스 영업에 의존하던 관행에 메스를 댔다.
먼저 부족했던 보장성보험 상품부터 갖췄다. 농협생명은 지난해 4월 '내맘같이NH유니버셜종신보험'을, 9월에는 '하나로준비하는NH종신보험'을 연달아 출시해 보장성보험 상품 기근을 해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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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성이 높은 보장성보험의 판매가 활성화되면서 당기순이익 및 수익성 지표도 자연스럽게 개선됐다. 2015년 농협생명의 당기순이익은 1555억 원을 기록해 회사 출범 후 최고 실적을 올렸다. 2015년 농협생명의 자기자본이익률(ROE)도 4.11%로 나타나 전년 대비 0.08%포인트 개선됐다.
◇시장점유율·RBC비율은 축소…경쟁사보다 지표 악화
김 사장은 수익성 부문에서 일정한 성과를 냈으나 건전성과 성장성이 악화되는 상황을 막아내지 못했다. 특히 보험사의 성장성을 의미하는 시장점유율(수입보험료 기준) 지표가 크게 줄어든 점이 아쉽다.
지난 2012년 농협생명은 생명보험사 중 시장점유율 4위로 화려하게 출범했다. 출범 첫해 농협생명의 시장점유율은 9.47% 수준으로 2~3위 생명보험사(11~12%)와 차이가 크지 않았다.
당시 보험업계는 농협생명이 지역단위조합을 동원해 방카슈랑스 영업에 매진한다면 이정도 점유율 격차는 순식간에 좁혀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러나 출범 5년 후인 올해까지 농협생명의 시장점유율과 수입보험료는 줄어들기만 했다. 출범 당시 크게 차이가 나지 않았던 2~3위권 보험사와의 격차도 더 벌어진 상태다.
보험사 자본적정성을 대변하는 핵심지표인 RBC비율도 크게 악화됐다. 올해 3분기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01.41%를 기록해 2014년 270.43% 대비 69.02%포인트 줄었다. 이 기간 경쟁사의 RBC비율이 거의 줄어들지 않았음을 감안하면 농협생명의 RBC비율 악화는 심상치 않은 수준이다. 올해 말 금융감독원의 건전성 규제 강화책이 시행되면 농협생명의 RBC비율은 200% 이하로 줄어들 수 있다는 관측마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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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업계에서는 김 사장이 연임될지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농협중앙회가 대규모 인사개편을 진행하고 있고 농협중앙회의 인사와 무관하게 농협금융지주 차원에서 사장단 개편도 있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농협중앙회는 지난달 김정식 농협중앙회 부회장, 이상욱 경제지주 대표, 허식 농협상호금융 대표 등 3개 부문 대표의 사표를 수리하는 등 대대적인 인사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연임 여부는 지켜봐야 한다"며 "짧은 기간 동안 농협생명의 체질을 개선한 공적은 인정받을 만 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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