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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회사채 수요예측 '최악은 피했다' 유효 수요 300억, 증권사 잔량 인수 …신용하향 압박, 채권시장 우려 '한계'

김시목 기자공개 2016-12-09 08:18:0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08일 17:2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두산이 수요예측에서 투자자 모집에 성공하지 못했지만 최악의 상황은 모면했다. 당초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하향 압박과 불안한 채권시장 탓에 대량 미매각 가능성도 제기됐다. 다행히 산업은행이 인수가능 물량 한도내에서 최대한 물량을 가져가면서 증권사 부담은 상당부분 줄었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이날 750억 원 어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했다. 트랜치(tranche)는 2년 단일물로 구성한 가운데 희망 금리밴드 상단을 50bp로 대폭 확대했다. 당초 두산은 회사채 차환 물량인 800억 원 어치를 조달하려고 했지만 50억 원을 줄여 발행에 나섰다.

수요예측 결과 총 300억 원의 유효 수요가 들어온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은행이 발행 물량의 최대치(40%)인 300억 원을 책임진 반면 나머지 기관들은 발을 뺐던 것으로 파악된다. 최종 미매각 물량 450억 원은 6개 인수 증권사가 60억~105억 원씩 나눠 떠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과 주관사단은 회사채 발행금리를 4.5% 안팎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KIS채권평가에 따르면 두산의 2년물 개별 민평금리는 3.63% 수준. A-등급 민평금리(3.13%)보다 50bp 높다. 수요예측 결과 금리밴드 상단에서 금리가 정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등급 대비 100bp 이상 올라간 셈.

시장 관계자는 "예상대로 두산과 핵심 계열사들의 신용 리스크가 잔존한 까닭에 기관투자자들의 참여가 부진한 것으로 파악된다"며 "다만 산업은행에서 최대한의 물량을 인수해가면서 인수단들이 떠안아야 될 물량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점은 다행스러운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두산은 당초 기관수요 확보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됐다. 실적부진과 업황침체 속에 계열사들의 신용등급 줄조정에 이어 하향압박이 지속되고 있다. 대다수가 A0 이상의 신용등급을 보유했지만 대거 BBB, BB급으로 전락했다. A급 역시 '부정적' 아웃룩이 따라붙으며 BBB급 추락이 눈앞에 있다.

실제 그룹 지배구조상 상단에 위치한 두산이나 두산중공업은 신용 리스크가 사그라지지 않고 있다. 그룹의 총차입금/EBITDA는 두산밥캣 IPO 이후에도 8배 내외로 재무부담이 과중한 수준이다. 두산인프라코어의 유동성 부담이 해소되지 않고 있고 두산건설의 침체가 장기화하고 있다.

불안한 채권시장 상황도 두산에 도움을 주지 못했다. 최근 다소 진정세를 보이고 있긴 했지만 신용도가 탄탄한 곳이 아니었던 만큼 수혜를 받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채권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금리변동성이 크게 확대되는 추세가 이어져왔다.

이번 딜의 대표 주관사는 IBK투자증권, 키움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유안타증권, 신영증권, 한화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4곳은 인수단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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