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행장 세대교체 포문 열까 [은행권 인사태풍]②지주 회장 임기 맞물려 행장 교체 가능성…후보군 연령 비교적 젊어
한희연 기자공개 2016-12-16 09:51:48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60년대 은행장 시대가 열린다면 선두주자가 될 가능성이 큰 곳으로 신한은행이 꼽힌다. 신한은행의 경우 행장 후보급들의 연령이 대부분 1960년대 생으로 구성돼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내년 초 한동우 신한금융지주 회장의 임기만료와 맞물려 주요 자회사인 신한은행을 비롯한 계열사 임원 인사에 있어 지각변동이 비교적 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15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현재 사외이사와 상임감사위원을 제외한 임원은 17명으로, 조용병 은행장과 김형진 비상임이사(지주 부사장), 5명의 부행장과 8명의 부행장보, 2명의 상무로 구성돼 있다. 이중 조 행장이 1957년생, 김형진 이사가 1958년생이며, 5명의 부행장 중 4명이 모두 1960년대 생이다. 국민은행이나 우리은행 등 다른 은행들에 비해 부행장들의 연령이 비교적 젊은 편에 속한다.
조 행장은 내년 초 임기가 만료되는 한동우 신한금융 회장의 후임으로 유력하게 거론되는 후보 중 한 명이다. 신한금융은 정교한 최고경영자 승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으며, 주요 자회사 CEO를 그룹 경영승계 후보군으로 선정해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은행, 카드, 금투, 생명, 자산운용 사장이 1차 후보군으로 경영성적 등을 관리 받으며 육성되고 있는데 특히 주요 자회사인 은행의 경우 차기 회장 후보 경합에 있어 유력하다고 평가 받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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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 말까지다. 조 행장이 차기 그룹 회장으로 선임이 되는지 여부를 떠나 내년 초 은행장 또한 교체 가능성이 있다. 은행장이 바뀐다면 가능성 있는 후보자는 바로 밑 후배인 부행장과 계열사 사장, 지주 부사장 등이 된다.
이중 신한은행 부행장의 경우 대부분이 1960년대 생이라 차기 행장이 부행장 중 선임된다면 1960년대 은행장 탄생에 신한은행이 가장 근접할 가능성이 크다. 경영지원을 맡은 윤승욱 부행장만이 1959년 생이며, 나머지 부행장들은 모두 1960년대 출신이다.
다만 통합 신한은행 이후 역대 은행장의 직전 경력을 살펴보면 신한BNP파리바 사장, 신한생명 사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신한금융지주 상무 등에서 고루 나왔다는 점은 변수다. 부행장에서 바로 행장으로 오른 경우는 사실상 없었고, 은행 부행장을 역임하다 계열사 CEO 경력을 거쳐 은행장으로 돌아온 사례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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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신한금융의 부사장은 3명이다. 김형진 부사장은 1958년 생으로 은행 비상임이사도 겸하고 있어 차기 행장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 임영진 부사장은 1960년 생이다. 그는 지난 2015년 초 서진원 전임 행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업무에 공백이 생겼을 때부터 조용병 현 행장이 취임하기 전까지 기간동안 은행장 직무대행을 하기도 했다. 임보혁 부사장은 1961년생으로 그룹 CRO와 CFO 등을 두루 경험했다.
차기 은행장을 거론할 때 조 행장의 직전 경력이었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사장도 빼 놓을 수 없다. 특히 노령화, 저금리 시대에서 은행권 전반적으로 자산관리(WM) 사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어 자산운용 계열사 경력은 은행장 후보로 중요하게 작용한다는 분석이다. 현재 신한BNP운용의 민정기 사장은 1959년 생이다. 그는 신한금융에서 부사장을 지내다 지난 2015년 조 행장이 신한은행장에 취임하면서 신한BNP운용 사장으로 선임됐다.
서진원 전 행장의 직전 경력이었던 신한생명의 경우 현재는 보험업 전문가가 사장을 맡고 있어 현 신한은행장으로의 이동 가능성은 적다는 분석이다. 이병찬 신한생명 사장은 1955년 생으로 삼성생명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겼고 지난 2016년 사장으로 취임했다.
부행장 출신 주요 계열사 사장으로는 위성호 사장도 있다. 위 사장은 1958년 생으로 지난 1985년 신한은행에 입행, 2011년 신한은행 부행장을 지내다 2013년부터 신한카드 사장을 지내고 있다. 다만 위 사장은 조 행장과 더불어 강력한 차기 그룹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내년 신한은행장 후보로는 다소 거리를 두고 있다고 여겨지고 있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신한은행의 경우 2015년 조 행장 선임을 계기로 행장 연령대가 확 낮아진 경험이 있다"며 "현재 여느 시중은행에 비해 차기나 차차기 후보군들 연령대도 비교적 어린 편이라, 꼭 내년이 아니더라도 1960년대생 은행장 시대를 개척할 선두 은행이 될 가능성이 큰 편"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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