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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금원 펀드 출자 규모, 회수성과가 '좌우' 예산 300억으로 축소…회수 자금으로 출자재원 충당

양정우 기자공개 2016-12-19 07:40:5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15일 15:0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내년 실시하는 농식품펀드 출자사업의 규모가 기관의 자체 회수 성과에 따라 달라질 전망이다. 농금원은 농식품펀드의 모펀드인 농식품모태펀드(MIFAFF Fund of Funds)를 운용하고 있다.

1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농금원은 내년 농식품모태펀드가 청산 자펀드(농식품펀드)에서 회수한 자금을 수시 출자사업으로 모두 소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현재 기관은 내년 출자사업의 구체적인 계획을 짜느라 분주하다.

이런 내부 방침은 정부 부처의 출자 예산이 점차 줄어드는 상황에 대한 대책으로 풀이된다. 내년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농식품모태펀드에 각각 200억 원, 100억 원씩 총 3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두 부처에서 농금원 측에 지원한 출자 예산은 총 400억 원 규모. 1년 사이 정부 예산이 100억 원 가량 감소한 것이다. 지난해 출자 예산(500억 원)과 비교하면 정부의 예산 감축 의지는 더욱 뚜렷하게 드러난다. 사실 두 부처는 기획재정부의 내년 예산안에 400억 원을 반영시켰지만 막판 예산이 삭감됐다는 후문이다.

정부의 출자 예산이 매년 감소하고 있지만 농금원은 출자사업의 고삐를 다잡아야 하는 입장이다. 농금원은 매년 출자사업의 규모를 확대하며 농식품 벤처 생태계를 뒷받침하고 있다. 모처럼 벤처캐피탈 뿐만 아니라 대형 증권사까지 농식품펀드를 주목하는 시점에서 성장 추세가 꺾여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올해 새롭게 조성된 농식품펀드는 총 1655억 원으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무엇보다 농금원에서 1040억 원 가량의 출자를 감당한 덕분이다. 올해 예산은 400억 원에 불과했지만 1000억 원에 달하는 출자가 가능했던 것은 그동안 쌓아왔던 중간 배당금을 대거 소진했기 때문이다. 반면 내년에는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재원이 아직 마땅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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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농금원은 내년부터 '1기' 농식품펀드가 본격적으로 청산된다는 점에 주목했다. '청산 러시'에 따라 농금원에서 확보하는 투자 회수금을 토대로 곧바로 수시 출자사업에 나서겠다는 구상이다. 사실 상 내년 회수 성과에 따라 출자사업의 전체 규모가 결정되는 셈이다.

농식품펀드는 지난 2010년 국내 자본시장에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아주IB투자(AJU-AGRIGENTO1호투자조합)와 미시간벤처캐피탈(미시간글로벌식품산업투자조합), MG인베스트먼트(그린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현대증권-유안타인베스트먼트(Co-GP, 현대-동양농식품사모투자전문회사)', 캐피탈원(캐피탈원농림수산식품투자조합) 등이 펀드를 결성했다. 이들 가운데 첫 번째 청산 펀드가 나올 전망이다.

농금원은 출자사업의 덩치 키우기에만 주력하지는 않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펀드의 의무출자비율과 우선손실충당, 기준수익률 등을 시장 친화적으로 조정하며 운용사와 눈높이를 맞추고 있다. 출자사업의 볼륨을 키운 만큼 민간 자본이 유입되도록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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