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19일 10: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증권이 올해 출시한 로보어드바이저 자문형랩(로보랩)을 좀처럼 키우지 못하고 있다. 개인 고객 확보를 위해 로보랩을 출시했으나 부족한 영업망을 극복하기 어려웠다는 분석이다. 써미트투자자문과 협업한 상품은 반년도 안돼 계약이 해지되기도 했다.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증권은 로보랩에 대한 마케팅을 잠정적으로 중단했다. 투자자들의 문의가 많지 않은데다 지점 PB들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고 있어서다.
SK증권은 지난 5월 로보어드바이저 업체들과 협의해 로보랩을 출시했었다. 상품 최소가입금액도 500만 원 수준으로 낮추고, 상품별 특성을 살려 개인고객들 확보에 주력했다. 당시 쿼터백투자자문, 밸류투자자문과 출시한 자문형랩은 상장지수증권(ETN) 및 상장지수펀드(ETF), 써미트투자자문과는 국내주식에 투자하는 상품을 출시했다.
기대와 달리 영업점에서 로보랩의 판매는 주춤해진 상태다. SK증권은 영업점 직원들을 대상으로 설명회를 진행하는 등 판매를 독려했으나, 직원들의 반응이 미온적이었다는 후문이다. 고객들 또한 랩 상품을 찾지 않으면서 자연스레 판매고도 정체됐다.
한 자문사 관계자는 "SK증권에서 개인고객 기반을 넓히기 위해 노력을 했으나 영업망 한계를 극복하기는 어려웠다"며 "출시 초반에 했던 마케팅도 최근 뜸해지는 등 상품의 존재감이 미미해졌다"고 말했다.
지난 10월에는 써미트투자자문과 협업해 출시한 상품이 계약해지되기도 했다. 써미트투자자문에서 로보어드바이저 일임상품을 운용하던 팀이 통째로 회사를 나가면서 더이상 상품을 운용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판매도 거의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본사운용형으로 돌리기 보다는 아예 없애기로 결정했다.
현재 SK증권이 판매하고 있는 자문사연계형 상품은 총 9종이다. SK증권 관계자는 "해지된 자문형랩 외에 나머지 상품들은 그대로 운용이 되고 있다"며 "자금 유입이 많지는 않지만 고객들을 유치하기 위해 운용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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