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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규모 투자 S-Oil, 2017년 조달 더 화끈해진다 [2016 Big Issuer 분석]AA+ 우량채 수요예측 연전연승, 2018년까지 5조 투입

김진희 기자공개 2016-12-23 15:28:57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1일 16: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 단위 설비투자에 나선 에쓰오일(S-Oil)이 공모 회사채 시장에서 대규모 조달을 지속하고 있다. 2018년까지 총 5조 원의 투자가 예정돼 있다. 업황 개선과 AA+의 초우량 신용도에 기반해 원활한 자금 유치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발행 때마다 수요예측 흥행과 증액 소식을 알리는 등 회사채 시장 내 높은 인기도 확인했다. 2017년 올해보다 더욱 활발한 조달에 나서 우량채 공급자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1년새 1조 1000억 원 회사채 조달, 내년 발행량 늘 듯

더벨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S-Oil은 올해 두 차례 공모 회사채 발행으로 7000억 원을 조달했다. S-Oil은 이 자금을 설비투자용도로 활용했다.

에쓰오일

S-Oil은 자기자본(4조 9090억 원) 규모에 육박하는 4조 7890억 원을 2018년 6월까지 설비투자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연평균으로 따지면 1조 6000억 원 상당이다. 투자는 울산공장 생산설비에 이뤄진다. 정유부문의 고도화와 석유화학 제품 포트폴리오 다각화 효과가 기대된다.

올해 S-Oil이 만기 물량이 전혀 없었지만 7000억원에 달하는 순발행을 이어간 이유도 여기에 있다. 내년에는 8월 3500억 원의 만기 도래 회사채까지 있어 이 발행 물량이 올해보다 늘어날 것으로 점쳐진다.

대규모 차입을 지속하고 있지만 재무구조는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는 평가다. 유가급락에 따라 영업현금흐름이 확대되면서 순차입금 의존도는 올해 반기 기준 2.7%까지 떨어졌다. 투자가 완료되는 2018년까지 순차입금 의존도의 일시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업황 호조로 재무위험 증가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 올해 반기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 5143억 원, 현금성자산은 이를 크게 웃도는 3조 5311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단기 유동성 위험은 매우 낮은 수준으로 평가받는다.

◇ 실적 개선에 신용도 불안 떨쳐..수요예측 흥행 행진

신인도가 우수한 사우디아람코로부터 재무적융통성 등 경상적 지원 수혜가 기대되는 점도 S-Oil의 강점이다. S-Oil이 AA+의 초우량 신용도를 꾸준히 유지할 수 있는 이유 중 하나였다.

위기도 있었다. 국내 신용평가 3사는 2014년 유가 급락에 따라 대규모 재고평가손실이 발생하자 S-Oil에 '부정적' 등급 전망을 부여했다. 신용도 하락은 조달 전략에도 영향을 미쳤다. 2015년 회사채 발행량이 전년(7250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줄어든 4000억 원에 그친 것도 등급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그러나 2016년 석유제품 수급 상황이 개선되자 S-Oil의 영업이익은 대폭 늘어난 8716억 원을 기록했다. 이후 신평 3사는 S-Oil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복귀시켰다.

정제마진 강세는 올해까지 지속돼 올해 상반기 정유부문 영업이익은 5931억 원을 나타내고 있다. 연결기준 전부문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NICE신용평가는 "단기적으로 유가 하락에 따른 제품수요 증가와 수급여건 개선으로 우호적인 영업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탄탄한 실적에 힘입어 최근 세 차례 수요예측에서 모두 발행예정액을 훌쩍 넘어선 대규모 자금이 들어왔다. 지난해 10월에는 공모 예정액의 두 배 가량, 올해 4월에는 3배에 달하는 자금이 몰린 것. 이에 따라 번번이 증액에 나섰다. 가장 최근 발행인 8월에도 3000억 원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 8000억 원의 수요가 확인됐다. 장기물인 7년물과 10년물도 배정물량을 채우는 등 회사채 시장 위축에도 굴하지 않고 흥행한 것이다. 이에 따라 500억 원 증액한 3500억 원을 발행했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AA+급 초우량채의 채권발행이 뜸했던만큼 기관투자가들이 S-Oil의 발행에 큰 관심을 보였다"며 "올해 수준의 수익성이 내년에도 유지된다면 연간 1조원 수준의 투자금 조달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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