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MRO, 알짜 매물 오피스디포에 '군침만' 상생협약으로 부담, 前 삼성 계열 아이마켓은 인수 시도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08:4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소모성자재구매대행(MRO) 업체 아이마켓코리아가 오피스디포코리아 인수 예비입찰에 참여한 가운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의 물량 보전 기간이 종료돼 새로운 매출창구가 필요한 데다 안연케어 때처럼 인수합병(M&A)를 통해 사업영역을 넓히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오피스디포 예비입찰을 진행한 결과 총 6곳의 후보자가 인수의향을 밝혔다. 중견 사모펀드(PEF) 운용사 등이 포함됐다. 국내 선두권 MRO 업체 아이마켓코리아 역시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010년까지 삼성그룹 계열사였다가 2011년 최대주주가 인터파크그룹으로 변경됐다.
아이마켓코리아는 올해 삼성그룹 계열사의 물량 보전 기간이 종료되는 상황에서 적당한 매물이 나오자 매출창구를 다변화 하기 위해 오피스디포 인수를 시도하는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인터파크그룹으로 넘어갈 당시 아이마켓코리아는 연간 약 2조 원에 달하는 삼성그룹 물량을 2016년까지 보장받기로 약속받았다. 작년 매출액이 3조 1439억 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전체 매출액의 60% 이상이 삼성그룹으로부터 나온 셈이다.
삼성그룹은 내년부터 2019년까지는 거래를 지속하고 유관사업에 진출하지 않기로 했다. 업계에서는 △삼성그룹에 공급되는 방대한 품목과 공급자 관련 자료를 아이마켓코리아가 관리하고 있다는 점 △아이마켓코리아의 구매 모델이 삼성그룹 시스템에 연동돼있어 다른 MRO 업체로의 급격한 전환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삼성그룹 물량의 대규모 이탈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다만 10% 내외 정도의 물량 축소는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오피스디포는 삼성그룹 물량 축소 가능성에 대비하기 적합한 매물이다. 인터파크그룹으로 넘어갈 당시 800억 원대였던 매출액 규모는 지난해 1000억 원을 넘어섰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률도 2.9%로 올라왔다. 경쟁사 대비 높다. 오피스디포 지분 100%의 가치는 350억~400억 원으로 추정되는데, 아이마켓코리아가 인수하기 크게 부담되는 수준도 아니다.
오피스디포 인수는 아이마켓코리아의 전략과도 맞아떨어진다. 아이마켓코리아는 M&A를 통해 의약품 도매유통 등 사업 확장에 힘을 쏟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는 2014년 안연케어를 인수했다. 2015년에는 중소형 MRO 업체인 동시에 의료자재유통 자회사 가디언를 보유하고 있는 큐브릿지를 인수했다.
특히 안연케어는 아이마켓코리아의 수익성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 지난해 아연케어는 매출액 2805억 원, 영업이익 271억 원으로 9.6%에 달하는 영업이익률을 보였다. 같은 기간 개별 기준 아이마켓코리아의 영업이익률은 1.8%로 집계됐다.
오피스디포 역시 아이마켓코리아가 그동안 해왔던 사업과 성격이 다르다. 오피스디포는 MRO 업체 중에서도 사무용품 종합구매대행(OPA) 업체로 분류된다. OPA 업체는 복사지, 필기구, 커피, 음료수, 사무기구, 전산용품, 프린터·컴퓨터소모품, 전자제품 등 사무실에서 쓰이는 용품 전반을 취급하고 있다. 아이마켓코리아의 주요 사업은 산업재 B2B 전자상거래업, 보안용지 제조업, 의약품 및 의료용품 도매업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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