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M인베스트, KIF조합 투자 '가속도' 2개월 만에 90억 소진...해외 투자까지
김나영 기자공개 2016-12-27 08:29:2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3: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MM인베스트먼트가 올해 결성한 한국IT펀드(KIF) 투자조합의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지금까지 결성된 KIF조합 중 가장 큰 규모로 해외 투자까지 연결되면서 주목받고 있다. 이미 3건의 투자를 진행한 데 이어 빠른 속도로 투자재원을 소진하겠다는 입장이다.22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IMM인베스트먼트는 운용 중인 '2016 KIF-IMM 우리은행기술금융펀드'를 통해 총 90억 원의 투자금을 집행했다. 해당 펀드는 지난 10월 말 출범 이후 2개월 만에 소진율 12%를 기록했다.
눈여겨볼 점은 결성 직후부터 실제 투자까지 걸린 시간이 매우 짧다는 것이다. 납입 기준으로는 사실상 출범하자마자 3건의 투자를 연달아 진행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대규모 펀드 레이징과 동시에 투자처 물색에도 나서 만반의 준비를 끝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지금까지 KIF투자조합은 규약상 해외 투자가 금지돼 있었다. 하지만 출자기관인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의 역외펀드 출범과 시대적 상황 등을 감안해 올해 결성된 자조합부터는 해외 투자를 열어둔 것으로 확인됐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이 같은 변화를 감지하고 해당 자조합을 통한 해외 투자에 발빠르게 나선 셈이다.
이 펀드는 IMM인베스트먼트가 KIF의 출자를 받아 총 750억 원으로 결성한 벤처투자조합이다. 앵커 유한책임출자자(LP)인 KIF가 180억 원을 출자했으며, 한국성장금융 150억 원, 우리은행 150억 원, 우정사업본부 120억 원, 경남은행 50억 원으로 매칭 출자를 이어갔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위탁운용사(GP) 커밋을 훌쩍 넘긴 100억 원을 출자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정일부 부사장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해당 펀드를 통해 먼저 주목적 분야에 투자했다. 첫 투자는 웹툰 플랫폼 배틀코믹스 운영사인 더웨일게임즈다. 다른 웹툰 플랫폼과 달리 게임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만화를 선보이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더웨일게임즈의 전환상환우선주(RCPS) 20억 원 어치를 인수했다.
두 번째는 비주목적이지만 KIF투자조합에서 보기 드문 영국 현지 투자다. 대상은 옥스퍼드대학 전·현직 교수들이 포진한 바이오기업 셀레론이다. 항암 치료제 완성을 위해 이미 개발된 신약물질로 임상을 추진하는 방식이 돋보인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액은 200만 달러(약 23억 원)다.
세 번째 투자는 인도 핀테크 앱 트루밸런스 운영사인 밸런스히어로다. 국내 기업이지만 인도 현지에서 선불 스마트폰 잔액을 확인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관계자들에 따르면 인도 인구의 규모와 현지 정보기술(IT) 인프라를 감안하면 곧 1억 다운로드를 일으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IMM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금액은 50억 원이다.
IMM인베스트먼트 관계자는 "이번 KIF투자조합은 원펀드(One Fund) 전략이라 불릴 정도로 회사의 역량을 집결해 투자하고 있다"면서 "KIF 자조합 중 역대 최대 규모로 결성한 만큼 돋보이는 투자와 빠른 소진을 위해 힘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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