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장교체' SK네트웍스, 면세사업 포기한다 매장 컨벤션센터 활용 검토, 해외 진출·ICT 개발 등 차별화 방점
길진홍 기자공개 2016-12-23 08:11:5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3:5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년 만에 신임 사장을 맞은 SK네트웍스가 면세점사업 철수를 추진한다. 대기업군 3차 서울 시내면세점 탈락으로 중장기간 운영 중단이 불가피해진 데 따른 조치다. 일부에서는 복합리조트 건설과 맞물려 내년 말 특허가 만료되는 시내면세점에 재도전할 가능성도 제기됐으나, 손을 떼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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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000여 억 원을 들여 확장 리모델링한 지하 1층~지상 2층 면세점 공간은 컨벤션센터 등으로 활용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보유 중인 재고품은 매각 등 처리 방안을 수립 중이다. 100여 명의 잔류 인력은 경쟁사인 신규 시내면세점 사업자로 자연 흡수될 것으로 예상된다.
1992년부터 24년간 영업을 해온 워커힐면세점은 지난해 특허권을 받지 못해 영업이 잠정 중단됐다. 지난해 특허권 상실 후 두산그룹에 통합물류창고와 IT시스템 등의 시설을 넘겼다. 임직원과 신규 사업자 등에 처분하고 남은 재고가 일부 쌓여 있다.
SK네트웍스가 면세점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이유는 잇달아 특허권 취득이 무산되면서 사실상 운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SK네트웍스가 지난해 6월 신규 특허에 이어 11월 기존 특허를 지키는 데 실패했다. 지난 17일 추가로 진행된 3차 특허권 심사에서도 고배를 마셨다.
외국인들이 즐겨 찾는 서울시내 유일의 복합리조트 시설을 갖춘 장점에도 불구하고, 도심 접근성과 재무적 평가 등 정량화된 심사 평가에서 경쟁사 벽을 넘지 못했다. 특히 재무건전성 평가에서 부채비율과 이자보상배율, 자기자본비율 등이 호텔롯데, 현대백화점 등의 경쟁사와 현저한 차이를 보였다. 고득점 순으로 이뤄지는 특허권 심사에서, 면세점 사업 지속성을 장담하기 어려운 구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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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의 이 같은 고민은 연말 인사와 조직개편에서도 드러난다. SK네트웍스는 해외사업과 정보통신에 방점을 찍었다. 지난 2년간 자리를 지켜온 문종훈 사장을 대신해 SK소매전략팀장과 투자회사관리실 기획팀장, SK네트웍스 S-모빌리언(수입차판매사업)본부장, SK에너지 리테일마케팅사업부장, SK주식회사 홀딩스 비서실장 등을 지낸 박상규 워커힐 호텔총괄을 신임 사장으로 임명했다.
사장 내정 전 호텔총괄 직함을 달았으나, 근무연수가 2년에 불과하다. 호텔보다는 정보통신과 상사, 에너지마케팅 등의 사업부문 전략과 투자에 최적화된 인사라는 평가다.
SK네트웍스는 이번에 상사부문 내에 중동사업부를 신설하고, ITC 개발 기능 강화와 렌터카 사업 차별화를 시도하는 등 새로운 성장 모멘텀을 찾고 있다.
다만 면세점 사업 철수 이후에도 복합리조트 개발은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워커힐호텔에 1200억 원을 투입해 카지노와 연계한 세계 최장 인피니티 풀 및 스파시설을 갖춘 '워커힐 리조트 스파' 건설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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