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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B생명 본입찰, '중국계 출자' IBK PEF 참여 가격 조건이 변수…유찰 여부 이번 주말께 결정

안경주 기자/ 윤 동 기자공개 2016-12-26 08:15:50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2일 18: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중국계 자본 한 곳만 참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계 자본이 출자자로 참여한 IBK투자증권 PEF가 이번 본입찰에 참여한 것이다. 중국계 자본의 인수 의지가 강해 본입찰 참여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IBK투자증권 PEF가 써낸 가격이 낮을 경우 매각이 무산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2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에 마감된 KDB생명 지분매각 본입찰에 IBK투자증권이 설립한 PEF(Private Equity Fund, 사모투자펀드)만 참여한 것으로 파악됐다. IBK투자증권 관계자는 "실사를 통해 면밀히 검토한 결과 이번 KDB생명 매각 본입찰에 참여했다"며 "출자자(LP)는 중국계 자본"이라고 말했다.

매각 대상은 KDB칸서스밸류유한회사(60.3%)와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24.7%)가 보유한 KDB생명 지분 85%다. 앞서 지난 10월 진행된 예비입찰에는 중국계 자본 두 곳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

당초 사드배치 문제로 한·중간 대립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계 자본들이 KDB생명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되기도 했다.

IB업계 관계자는 "IBK투자증권 PEF 출자자로 참여한 중국계 자본은 기존에 한국에 알려졌던 곳이 아닌데다 금융회사가 아닌 것으로 알고 있다"며 "향후 보험업 진출을 위한 노하우 습득에 방점을 둔 만큼 KDB생명 인수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본입찰에 최소 1곳의 투자자가 참여하면서 추후 매각 작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 민간회사인 칸서스자산운용과 산업은행 산하 사모펀드(PE)가 공동 보유한 지분을 매각하는 거래인 만큼 국가계약법의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다.

따라서 본입찰에 참여한 투자자가 산업은행이 내부적으로 정한 하한가 보다 높은 가격으로 응찰하면 매각은 성사된다. 결국 투자자가 써낸 인수가격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산업은행은 지난 2010년 금호아시아나그룹 계열사인 금호생명을 6500억 원에 인수했다. 이후 3000억 원을 추가로 증자해 투입한 자금은 총 9500억 원에 달한다. 그동안 시장에선 적어도 8500억 원 이상의 가격을 써내야 산업은행을 만족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산업은행은 인수후보측이 써낸 가격을 검토 중이다. 이번 주말께 유찰 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유찰 여부를 결정하는데 2~3일 가량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가격 문제로 유찰되면 산업은행은 내년 2월인 펀드 만기를 연장해야 한다. 반대로 유찰되지 않으면 단독 응찰인 만큼 IBK투자증권 PEF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산업은행은 연말까지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 후 내년 2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다는 목표다.

한편 KDB생명은 3분기 누적 기준 7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하지만 보험사 재무건전성의 판단 기준인 지급여력(RBC)비율은 183.26%(3분기 기준)다. 이 때문에 이달 말 500억 원 규모 후순위채를 발행해 RBC비율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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