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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외화채권 환헤지, 만기 1년에 집중된 이유 만기 1년이내 FX스왑시장 유동성 풍부 '비용 절감'

이승우 기자공개 2016-12-30 08:44:5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0: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험사 외화채권 환헤지(hedge) 비용이 상승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스왑(swap) 프리미엄의 마이너스 전환이다. 더불어 외화채권 환헤지 계약이 채권 만기보다 훨씬 짧은 1년이 대부분이어서 비용 발생의 기본 원인을 제공하고 있다.

600억 달러에 달하는 보험사 외화채권(해외채권+코리안페이퍼)의 환헤지 계약이 만기 1년에 집중되면서 보험사 수익 측면뿐 아니라 국내 외화시장의 잠재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다. 보험사 환헤지 계약의 만기가 한꺼번에 몰릴 경우 외화 시장 유동성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결과적으로 보험사들의 투자 수익률을 크게 훼손시킬 수 있다. 보험사들은 장기 외화채권을 사고도 왜 1년 만기 환헤지 계약을 체결한 것일까.

가장 큰 이유는 바로 달러와 원화 스왑 시장의 유동성 때문이다. 원화는 국제 통화가 아니어서 장외 시장인 달러 스왑 시장이 발달하지 못했다. 그나마 1년 만기 이내의 FX 스왑 시장의 유동성이 상대적으로 풍부해 계약 체결과 비용 측면에서 유리하다.

환헤지
1년·3년 만기 환헤지시 비용 추이(출처: 삼성선물, 단위: %)

만기가 1년을 초과할 경우 FX스왑 시장이 아닌 통화스왑(CRS)이나 선물환(Foward)을 활용해야 하는데 계약 상대방을 찾기가 힘들기도 하거니와 FX스왑에 비해 비용이 많이 든다. 삼성선물이 추정한 1년과 3년 만기 환헤지시 비용은 적게는 0.5%포인트, 많게는 1%포인트 차이가 난다.

외환시장 관계자는 "1년 이내 FX 스왑 시장이 그나마 잘 형성돼 있는 편이라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투자를 하고 환헤지를 할 경우 만기 1년 이내의 FX 스왑으로 하고 이를 계속해서 롤오버한다"고 말했다.

감독당국도 이같은 상황을 감안, 보험사들의 환헤지 규정을 완화해줬다. 외화표시 채권과 환헤지 계약의 만기가 일치하지 않더라도 채권 자산의 전체 듀레이션을 인정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때 감독당국은 환헤지 계약 만기에 맞는 외화채권에 대해서만 듀레이션을 인정해주는 방향의 규제 강화 방안을 검토했으나 이 계획을 접고, 규제 완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었다. 국내 외화 시장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감독당국이 보험사의 외화 채권에 대해 1년 이상 환위험만 헤지해도 잔존 기간 전체에 대한 금리리스크 감소를 인정하고 있다"며 "이렇다 보니 대다수 보험사들이 환헤지를 1년 쪽으로 집중시키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문제는 보험사의 외화채권 규모가 커지면서 만기가 집중되는 것"이라며 "과거 금융위기 같은 최악의 사태가 발생할 경우 환헤지 계약 자체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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