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26일 14:0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메라 교환렌즈를 생산하는 삼양옵틱스가 올해에도 실적 상승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삼양옵틱스의 타깃층이 전문가 집단에 한정됐다면 올 상반기 자동 초점(오토 포커스)렌즈 출시로 한 단계 진입장벽을 낮추고 대중화 공략에 나선 결과다.

VIG파트너스가 예상하는 올해 영업이익은 200억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2014년 영업이익은 148억, 작년 176억 원을 각각 기록했다.

2013년 8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였던 삼양옵틱스는 주력인 광학렌즈 사업부문을 물적분할한 뒤 VIG파트너스의 '보고제2호펀드'에 매각됐다. 중국과 일본 업체들에 밀려 이익을 내지 못하던 CCTV렌즈 사업부문이 철수하면서 몸집이 한결 가벼워진 것이다. 영업 규모는 줄었지만 악화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교환렌즈 사업에만 집중할 수 있는 효과를 얻게 됐다.

삼양옵틱스는 DSLR과 미러리스카메라에 필요한 교환렌즈를 생산한다. 업계에 따르면 이 교환렌즈를 제작하는 회사는 국내에 삼양옵틱스 한 곳 뿐이다. 삼성전자도 자사 렌즈교환식 미러리스 카메라인 NX 시스템을 위한 교환 렌즈가 있지만 최근 관련 사업을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VIG파트너스가 눈여겨 본 것은 삼양옵틱스가 가진 희소성이다. 교환렌즈 시장은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라기보다는 전 세계 소수의 기업들만 진출해있어 진입장벽이 높다. 대신 시장 점유율을 늘릴수록 매출 상승폭이 커진다는 장점이 있다.

아울러 그간 삼양옵틱스는 수동 초점(메뉴얼 포커스)렌즈만 생산했지만 투자 유치 후 자동 초점 렌즈도 출시하면서 영업라인을 확장했다.

전문가에 따르면 카메라 렌즈 산업은 급격한 성장보다 안정적인 수요를 가져가는 시장이다. 스마트폰 등의 발달로 인해 전통적인 카메라 시장이 추가 성장하기는 어렵지만 이미 확보된 시장, 즉 기존에 카메라를 갖고있는 소비자들은 끊임없이 교환렌즈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다.

수동 초점 렌즈회사는 전세계에서 독일 칼 사이즈와 삼양옵틱스 밖에 없었지만 자동 초점 렌즈 시장에도 진출하면서 이제는 시그마, 탐론 등 일본 교환렌즈 전문업체들과도 맞붙게 됐다.

VIG파트너스 관계자는 "교환렌즈 산업은 CAPEX 투자 대비 마진율과 현금창출력이 높다"며 "오랜기간 삼양옵틱스만이 보유한 기술이 있고 몇 안되는 글로벌 업체들과 경쟁하기 때문에 제품 라인업을 늘리는 만큼 매출이 발생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한편 삼양옵틱스는 사진 카메라 렌즈부문 외에 영상 전문가를 위한 렌즈군인 씬(Xeen)도 보유하고 있다. 영화 촬영 렌즈 시장은 사진 카메라에 비해 수요는 적지만 1대당 매출 규모가 크고 마진이 높다는 점에서 또 다른 니치마켓(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