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2016년 12월 27일 08: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무더위가 한창이던 8월 기자의 출입처가 제약산업으로 바뀌었을 때 가장 생소했던 것은 제약사들의 너무나 조용한 분위기였다. 8조 원대 기술수출을 성사시킨 한미약품으로 인해 세간의 이목이 쏠렸지만 본래는 이렇다 할 잡음을 내지 않는 게 미덕인 듯 했다. 인사를 나누는 출입처 홍보 관계자들도 저마다 "참 조용한 동네입니다"를 연발했다.이런 분위기에서 유독 눈에 띄었던 건 대웅제약이었다. 당시 홍보임원이 갑작스레 퇴사하면서 그간 있었던 빈번한 인사교체까지 곁들여져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내렸다. 간판 제품인 우루사는 간기능 개선 효능에 대해 물음표가 달리며 자칫 소화제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 얼마 지나지 않아 글로벌 시장에서 싸움이 한창인 보톡스 '나보타'는 경쟁업체인 메디톡스와 균주 출처를 두고 날선 공방이 시작됐다.
대웅제약도 구설수 대응에 나섰다. 일반의약품은 임상시험을 진행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전례를 깨고 우루사의 임상을 실시했다. 관할기관에 유의미한 결과가 담긴 자료를 제출하고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보톡스 균주 논란의 상대방인 메디톡스에는 비방행위 중단 촉구와 동시에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하지만 대웅제약에 새겨진 세간의 흠결은 쉽게 가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 각종 논란에 대한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외부의 신뢰는 크게 떨어진 상태다. 의사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중요한 제약사로서는 치명상이다.
이보다 더 안타까운 건 구설수에 가려진 대웅제약의 성과다. 시장에서는 일부 도입품목 판권 회수로 인해 올해초 대웅제약의 연간 매출액 역성장을 확신했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본 대웅제약의 연간 매출액은 지난해보다 늘어난 8000억 원대 매출 달성이 확실시됐다. 도입품목 부재를 글로벌 시장 공략과 영업, 마케팅 등 내부 역량 강화로 채운 셈이다. .
3세 경영인 윤재승 회장 체제에 들어간 대웅제약은 글로벌 헬스케어그룹으로의 도약에 나섰다. 간판 제품인 우루사는 오는 2020년까지 해외매출로만 2000억 원을 벌어들일 것이라고 한다. 세계시장으로의 여정이 한창인 가운데 대웅제약을 둘러싼 구설수가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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