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신세계그룹, '점포 대형화·PB'로 승부수 띄웠다 [2016 유통업 결산]'스타필드 하남' 차별화 전략, 정유경 사장 전면에 '후계 경쟁' 격화

장지현 기자공개 2016-12-29 09:46:04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6: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그룹의 올해 키워드는 '대형점포 오픈' '자체브랜드(PB) 강화' '정유경의 등장'으로 요약할 수 있다. 특히 신세계그룹의 경우 다른 영역으로 눈을 돌리지 않고 온전히 유통사업에만 집중하면서 경쟁력을 보다 강화했다는 분석이다.

◇스타필드·대구신세계 등 테마파크 콘셉트 대형점포 오픈

신세계그룹은 올 하반기 '스타필드 하남'으로 유통업계를 흔들어 놓았다. 업체들이 '온라인·모바일' 역량 강화에 집중하는 사이 스타필드 하남을 통해 '오프라인 채널'만의 경쟁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지난 9월 9일 문을 연 스타필드 하남(사진)은 축구장 70개에 달하는 연면적 46만㎡, 부지면적 11만 8000㎡으로 국내 최대 규모 쇼핑몰이다. 오픈 이후 12월 27일까지 스타필드 하남을 찾은 방문객 수는 820만 명으로 일 평균 7만 4500명을 기록했다. 이를 1년치로 환산하면 2721만 명이다. 상대적으로 접근성이 좋은 잠실 롯데월드몰의 경우 오픈 이후 1년간 누적 방문자 수는 2820만 명이다.


clip20161228153132

신세계백화점 역시 올 들어 점포 대형화 작업에 주력했다. 3월 부산 센텀시티몰, 8월 강남점 증축 공사를 각각 마무리 지었다. 강남점(영업면적 8만 6500㎡)은 서울 지역 최대, 센텀시티몰(영업면적 19만 8462㎡)은 전국 최대 규모 점포다. 최근 문을 연 대구 신세계(영업면적 10만 3000㎡) 역시 대구 경북 지역 최대 크기다.

올해 오픈한 신세계그룹의 유통점포들이 시장에서 안착한 것은 단순히 규모 때문이 아니라 '즐길거리'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쇼핑몰과 차별화해 가족이 함께 쇼핑, 여가, 레져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체류형 쇼핑 테마파크' 형태를 추구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스타필드 하남 오픈식에서 "단순한 쇼핑몰의 형태를 벗어나 '쇼핑 테마파크'로서 레저와 힐링 뿐 아니라 스포테인먼트와 식도락의 즐거움, 그리고 테마파크에 걸맞는 편의시설과 서비스까지 지금까지와는 다른 새로운 선진 쇼핑문화를 제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고 말했다.

◇ 집객효과 극대화 'PB상품'에 주목

신규 점포가 규모와 즐길거리로 주목을 받고 있다면 기존 점포는 'PB'로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PB의 경우 이마트나 신세계백화점에서만 살수 있기 때문에 고객들에게 상품 경쟁력만 인정받으면 높은 집객효과를 누릴 수 있다.

이마트의 자체 간편식 브랜드 피코크의 경우 올해 12월까지 매출이 1750억 원으로 지난해 보다 30.6% 늘었다. 최저가 PB '노브랜드'는 올 11월까지 매출은 1656억 원으로 지난 한 해 매출 233억 원을 이미 넘어섰다. 신세계그룹은 화장품 '센텐스' 패션 '데이즈' 등을 통해 PB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단순한 PB 판매를 넘어서 자체적으로 구성한 전문점도 선보였다. 출발점은 지난해 일산 이마트타운에서 문을 연 가전전문 매장 '일렉트로마트'와 가구전문점 '더라이프'였다.

이어 스타필드 하남엔 고급 생활용품 전문점 '메종티시아', 베이비 전문점인 '마리스 베이비 서클', 완구 전문점 '토이킹덤' 등을 선보였다. 대구 신세계 역시 오픈과 함께 자체적으로 만든 화장품 편집숍 '시코르'를 열었다.

◇남매의 경쟁…정유경 사장의 전면 등장

올해 그룹 내부의 가장 큰 변화는 정유경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의 전면 등장이다. 그룹 내에선 여전히 이마트와 ㈜신세계의 최대주주인 이명희 회장의 영향력이 막강하다. 정 부회장과 달리 외부 활동을 하지 않았던 정 사장은 이 회장의 지원 속에 새로운 후계자로 주목을 받았다.

이는 지난 4월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사장 남매는 각자 보유하고 있던 신세계와 이마트 지분을 시간외 매매 방식을 통해 맞교환하면서 공식화됐다. 정 부회장은 이마트 지분을 기존 7.32%에서 9.84%로, 정 사장은 신세계 지분율을 2.51%에서 9.83%로 각각 늘렸다.

사실상 남매의 어머니이자, 신세계, 이마트의 최대주주인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의 결정이었다는 후문이다. 앞서 정 사장은 2015년 12월 신세계백화점 총괄사장으로 승진했다.

자신감을 얻은 정 사장은 지난 15일 대구 신세계 공식 개점 행사에 모습을 드러냈다. 정 사장이 1996년 조선호텔 마케팅담당 상무보로 입사한 이후 공식 외부 행사에 참석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다.

정 사장은 백화점뿐만 아니라 패션(신세계인터내셔날), 시내면세점(신세계DF) 등의 사업도 함께 맡고 있다. 정 사장이 신세계백화점을 물려받을 경우 '신세계'라는 이름을 갖게 돼 그룹 정통성을 함께 확보할 수 있을 것이란 말도 나온다.

그룹의 한 관계자는 "이명희 회장 스스로가 여성 경영자로서 활동했던 만큼 장자승계원칙을 고수하기보다 딸에게 기회를 주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