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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매트릭스 조직 재추진 배경은 'WM·CIB' 지주사 중심 재편...금융트렌드 탄력 대응 '시너지' 기대

김선규 기자공개 2016-12-29 11:13:31

이 기사는 2016년 12월 28일 19:1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금융그룹이 매트릭스 조직 체제 가동을 위해 다시 소매를 걷어 올렸다. 빠르게 변화하는 금융트렌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기능별 조직체계 구축이 필요하다고 보고, 은행과 증권 간 협업이 요구되는 WM과 CIB를 지주사 중심으로 재편했다.

KB금융지주는 28일 금융그룹 시너지를 높이고, 신성장 및 핵심 비즈니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조직개편과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WM과 CIB부문에서 지주, 은행, 증권의 3사 겸직 체제를 시행해 계열사 간 협업 체계를 강화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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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그룹은 현대증권을 인수한 이후 WM와 CIB를 한데 묶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경쟁력을 제고 하겠다는 전략을 여려 차례 언급했다. 즉 해외 주요 투자은행들처럼 그룹 내 기능(function)별 조직을 중심으로 각 부문장이 총괄하는 매트릭스 조직 체계를 두겠다는 얘기다. 현재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은행, 증권, 보험 등의 자회사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 이 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KB금융그룹은 지난 2000년 중반 한 차례 매트릭스 조직 체계 도입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은행에서 벌어들인 수익이 절대적이었고, 소유구조와 지배구조가 적절히 확립되지 못한 상황에서 매트릭스 체제 도입 시 권한과 책임에 대한 혼선이 가중될 수 있다는 이유로 도입을 포기했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수익구조가 비이자수익으로 다변화하기 시작했고, 지주사 체계가 정착되면서 운영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더욱이 올해 현대증권 인수와 KB증권과의 합병 등으로 매트릭스 체계 도입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우선 KB금융그룹은 지주사 내 WM과 CIB 전담부서를 만들고, 박정림 부사장과 전귀상 부사장이 각각 그룹 전체 WM과 CIB부문을 총괄하는 임원으로 선임했다. 여신그룹 부행장을 맡았던 박 부사장은 이번 임원인사를 통해 지주 부사장을 승진하게 됐다. 박 부사장은 지난 2004년 국민은행에 입행한 이후 WM본부장, WM사업본부 전무를 역임했다.

전 부사장은 기업금융전무, CIB그룹 부행장 등을 역임하며 은행 내에서 기업금융 전문가로 통한다. 지난 1월 은행, 증권, 자산운용 등 자회사 경영진이 참여하는 '그룹 CIB위원회'를 만드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향후 박 부사장과 전 부 사장은 '지주 부사장 겸 은행 부행장 겸 증권 부문장' 등 총 3개의 직위를 보유하게 된다. 박 부사장은 은행 산하의 4개 부와 증권 4개 본부를 맡게 된다. 전 부사장은 CIB기획, IB사업본부 등 4개의 은행 부·본부와 증권 IB부문 9개 본부를 총괄하게 된다. 이들은 그룹 WM과 CIB부문의 최고 의사 결정자로써 조직 운영 및 전략, 인사 등의 실질적인 권한이 주어진다.

KB금융 관계자는 "증권 등 주력 자회사가 KB금융그룹 계열사로 편입되면서 이들 자회사간 협업을 통해 금융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금융트렌드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데 집중하기 위해 매트릭스 조직 체계를 운영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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