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증자' 청호이지캐쉬, 대주주 지배력 약화 [지배구조 분석]스톤브릿지 등 신규 대주주 3곳 참여
안경주 기자공개 2017-01-02 10:27:59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1:1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청호이지캐쉬가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한 자본확충을 마무리했다. 유상증자에 신규 투자자 3곳만 참여하면서 최대주주인 에코맥스 등 기존 주주의 지분율은 희석됐다.30일 청호이지캐쉬의 법원등기부등본과 한국기업데이터 등에 따르면 청호이지캐쉬는 지난달 두 차례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을 확충했다. 첫 번째 유상증자에서는 보통주 1만 8066주와 상환전환우선주 1만 6667주를, 두 번째 유상증자에서는 상환전화우선주 3만 3333주를 각각 발행했다.
청호이지캐쉬는 금융자동화기기 사업을 기반으로 한 부가통신사업(CD/ATM VAN, 이하 CD 밴)과 금융권 자동화기기 일괄관리 용역사업(ATM관리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청호컴넷에서 물적분할을 통해 2011년 10월 설립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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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유상증자로 청호이지캐쉬의 주식수는 지난해 말 20만 주에서 11월 말 기준 26만 8066주로 늘어났다. 자본금도 10억 원에서 13억 4033만 원으로 늘었다.
새롭게 주주로 참여한 곳은 벤처캐피탈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설립한 '2015 KIF 스톤브릿지IT전문투자조합'과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가 설립한 '코그니티브1호투자조합', 'Jeremy Kum Loongs Low' 등 3곳이다. 지분율은 각각 12.43%, 6.22%, 6.74%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이 상환전환우선주 3만 3333주를 인수하는데 투입한 금액은 20억 원이다. 이를 감안하면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청호이지캐쉬는 40억 원 가량의 자금을 확보한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말 기준 청호이지캐쉬의 자본총액이 56억 원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규모다.
기존 주주들은 유상증자에 참여하지 않아 지분율이 희석됐다. 최대주주인 에코맥스의 지분율은 지난해말 기준 38.75%에서 28.91%로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2대주주인 렉스라피스도 25.25%에서 18.84%로 낮아졌다.
이 때문에 에코맥스와 렉스라피스와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는 김석 청호이지캐쉬 대표이사의 영향력이 약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김석 대표이사가 에코맥스의 대표이사를 지낸데다 렉스라피스의 사내이사를 겸직하고 있다는 점에서 대주주의 지분율 하락은 지배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주로 상환전환우선주 위주로 유상증자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당장 의결권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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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호이지캐쉬가 기존 주주의 참여를 배제한 채 유상증자에 나선 이유는 명확하지 않다. 회사측에도 문의를 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다만 최근 업황 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는 점에서 외부투자자 유치를 통해 안정적 재무구조 구축을 추진한 것으로 보인다.
청호이지캐쉬의 CD밴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 4% 가량이다. 청호컴넷에서 분리된 이후 매출액과 영엽이익은 매년 감소세다. 특히 지난해 영업손실과 적자를 내기도 했다.
앞선 관계자는 "청호이지캐쉬는 단기차입금이 높아 금융비용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했다"며 "자본확충을 통해 어느정도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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