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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 몸집키운' IMM인베, 펀딩·투자 '독주' [thebell League Table]한투파, VC부문 투자 5년연속 '1위'···바이오·헬스케어 투자 '지속'

김동희 기자공개 2017-01-02 08:09:35

이 기사는 2016년 12월 30일 16: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6년에도 벤처캐피탈 업계의 열기는 뜨거웠다. 기업공개(IPO)가 다소 침체된 모습이었지만 펀딩과 투자, 회수 실적은 나무랄 데 없었다.

연초부터 펀드레이징(Fund Raising) 경쟁이 불붙어 3년 연속 2조 5000억 원 이상의 벤처조합이 신규로 결성됐다. 중·소형사부터 대형사까지 고르게 투자재원을 조달하며 벤처호황을 이끌었다.

벤처캐피탈의 사모투자펀드(PEF) 설립도 눈에 띄었다. PEF에 공을 들인 스틱인베스트먼트(이하 스틱)와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는 엎치락 뒷치락 경쟁을 펼치며 대규모 펀드 결성에 성공했다. 특히 IMM은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투자까지 성공시켜 전통의 강호인 스틱을 제치고 단연 두각을 나타냈다.

투자는 바이오·헬스케어·의료와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 업종의 강세가 지속됐다. 전기·기계·장비 업종의 신규투자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게임과 영상·공연 등의 콘텐츠 투자는 다소 주춤했다.

넉넉한 재원에 힘입어 신규 벤처투자 규모는 2년 연속 2조 원을 넘었다. PEF 투자까지 포함하면 4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벤처투자에서는 한국투자파트너스(이하 한투파)가, PEF투자에서는 IMM이 왕좌를 차지했다.

투자금 회수와 청산조합의 수익 역시 나쁘지 않았다. 바이오·헬스케어·화장품 기업을 중심으로 대박 행진이 지속됐다. 내부수익률(IRR)이 2000%를 넘는 기업이 등장할 정도다. 대형사 뿐 아니라 중소형사도 고르게 짭짤한 수익을 달성했다.

◇ 43개 VC, 벤처조합 2.7조·7개 VC, PEF 1.8조 결성···IMM·스틱 '2파전'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59개 벤처캐피탈과 신기술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집계한 2016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1년 동안 국내 43곳(73%)의 벤처캐피탈이 2조 7173억 원의 벤처조합을 결성했다. 투자회사 한 곳당 평균 631억 원의 재원을 마련한 셈이다. 국내 벤처캐피탈은 지난 2014년부터 3년 연속 2조 5000억 원 이상의 벤처조합을 결성하고 있다. 1000억 원 이상의 벤처조합을 결성한 벤처캐피탈은 2015년 보다 2곳 증가한 9곳으로 나타났다.

PEF는 7곳(12%)의 벤처캐피탈에서 1조 8218억 원을 결성했다. 평균 조달 금액은 2602억 원이다. 벤처조합과 PEF를 동시에 결성한 투자회사는 4곳에 그쳤지만 전체 펀드(PEF포함) 결성 금액의 25.77%인 1조 1957억 원을 조달했다.

2016년 벤처캐피탈 펀드레이징 상위 20위

개별 벤처캐피탈 중에는 대규모 PEF를 결성한 IMM과 스틱이 업계의 펀드레이징을 주도했다. 두 곳에서만 전체 출자금액의 33.7%를 차지했을 정도다.

IMM은 가장 많은 8893억 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벤처조합 결성은 1003억 원에 그쳤지만 PEF 설정이 7890억 원을 기록해 경쟁사를 압도했다. 상반기까지는 스틱이 앞서는 모습이었지만 하반기 IMM이 신규 펀드 3개를 추가로 만들어 결국 왕좌를 차지했다. IMM은 1년 동안 벤처조합 2개와 블라인드 PEF 2개, 프로젝트 PEF 4개를 신규로 결성했다. 벤처조합에서는 2015년 한투파와 같이 증권사 신탁자금을 기반으로 하는 펀드를 결성해 업계에서 주목받았다.

스틱은 신규 벤처조합 설정없이 PEF로만 6782억 원의 펀드를 결성해 2위에 이름을 올렸다. 모두 상반기에 만든 펀드다. 스페셜 시츄에이션 펀드는 하반기에 306억 원이 추가 증액돼 단일 펀드 규모로는 가장 큰 6032억 원으로 설정됐다. 세컨더리나 기업 구조조정 등 특수 상황 투자에 최적화돼 있다. '스틱글로벌투자제1호사모투자합자회사'는 75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KTB네트워크는 벤처조합 결성으로만 3위에 랭크됐다. 상반기에 1개, 하반기에 3개를 만들어 총 2402억 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주목적 투자도 일반 벤처기업과 콘텐츠, 한중 시너지 분야로 다양한다.

나우IB캐피탈은 2000억 원 규모의 '나우그로쓰캐피탈3호 PEF'를 결성해 4위를 차지했다. 국민연금공단이 앵커 출자자로 참여해 900억 원을 지원했다. 나머지는 교직원공제회와 사학연금이 출자했다.

5위를 기록한 SBI인베스트먼트는 7개의 벤처조합을 만들어 1659억 원의 투자재원을 마련했다. 한투파는 1450억 원을 결성해 6위를 차지했다. 스톤브릿지캐피탈과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KB인베스트먼트, SV인베스트먼트, 메디치인베스트먼트,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도 1000억 원 이상의 펀드를 만들었다.

◇IMM, PEF 투자로 경쟁사 '압도'··· 바이오·헬스케어, ICT 서비스 '집중'

투자 부문에서도 IMM이 1위를 차지했다. 벤처조합의 투자는 10위권에 간신히 이름을 올릴 수준이었지만 대규모 프로젝트 위주의 PEF 투자가 늘면서 전체 투자금액이 경쟁사를 압도했다. IMM은 벤처조합에서 626억 원을, PEF에서 7174억 원을 투자했다. 2015년 보다 벤처투자는 342억 원 줄었지만 PEF투자는 4941억 원이 증가한 수치다.

벤처캐피탈 투자 상위 20위

IMM은 메자닌투자를 위해 설립한 페트라6호 PEF를 통해 셀트리온지에스씨 전환사채(CB)에 600억 원을 투자했다. H사 상환우선주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도 총 3500억 원을 투자했다. 2017년 초에는 에코매니지먼트코리아 인수에도 1500억 원 가량을 투자할 예정이다. 벤처조합의 기업당 평균 투자금액은 28억 원이며 PEF의 평균 투자금액은 896억 원이다.

스틱은 펀드레이징에 이어 투자에서도 2위를 차지했다. 벤처조합 287억 원, PEF 2136억 원 등 총 2423억 원을 기업에 지원했다. 초기기업 투자부터 그로쓰, 바이아웃투자까지 다양하게 투자를 진행했다는 평가다. 스틱은 콩두컴퍼니, 메디안디노스틱 등 총 15개에 회사에 투자했다. 벤처조합 평균 투자금액은 32억 원이며 PEF의 평균 투자금액은 356억 원이다.

전통의 강호인 한투파는 2255억 원을 투자해 3위에 랭크됐다. 벤처투자에서는 가장 많은 1547억 원을 투자했지만 PEF 부분의 투자가 705억 원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 상장사 투자를 비롯해 해외 프로젝트 투자로 업계에서 주목 받았다. 바이오기업부터 인공지능(AI), 가상현실(VR), 콘텐츠 기업 등 가장 다양한 벤처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평가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PEF투자에만 2055억 원을 쏟아부어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영풍제지 바이아웃 딜을 시작으로 프라이맥스, 광주두원강철 등에 투자했다. 건당 평균투자금액은 228억 원이다.

스톤브릿지캐피탈은 벤처부문에서 302억 원을, PEF에서 1037억 원을 투자해 5위를 차지했다. 해외 인프라 전문 투자 PEF를 만들어 한번에 1015억 원을 투자한 영향이 컸다. 벤처투자에서는 강점을 지닌 초기기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벤처부문의 평균 투자금액은 12억 원이다.

아주 IB투자는 신기술금융조합과 PE가 고르게 투자해 6위를. 벤처조합에서 꾸준히 투자를 늘려나가고 있는 LB인베스트먼트는 7위를 기록했다.

벤처부문 투자는 바이오·헬스케어, 모바일 소프트웨어 업종에 집중됐다. 그 동안 외면받던 전기·기계·장비와 화학·소재 업종의 투자도 소폭 증가했다. 영상과 게임 등 콘텐츠와 유통서비스 분야는 연간 투자규모가 2015년 보다 20%이상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PEF부문은 여전히 프로젝트 투자가 주를 이뤘다. 정통 바이아웃보다는 메자닌과 인프라 투자를 선호하는 추세가 지속됐다. IMM과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인프라 투자를 주도했다. 다만 2016년 가장 두각을 나타냈던 IMM이 메자닌에 투자하는 대규모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는 데 성공해 향후 투자전략의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네오플럭스, IRR 2733% '두각'···컴퍼니케이, 청산조합 수익률 1위

벤처캐피탈의 투자금 회수 실적과 청산조합 수익률은 나쁘지 않았다. 벤처부문은 바이오와 모바일 게임회사 등이 높은 수익을 안겨줬다. PEF는 프로젝트 투자의 성과가 돋보였다. 다만 2016년 하반기들어 기업공개(IPO)가 감소하고 경기 침체도 가속화해 이렇다 할 수익을 올리는 투자회사는 크게 줄었다.

벤처부문에서는 네오플럭스가 여성 청결제인 하우동천 투자로 가장 높은 IRR을 기록했다. 투자 5개월 만에 4.4배의 투자금을 회수해 투자수익률(ROI)은 340%에 불과했지만 투자기간이 짧아 IRR이 2733%에 달했다. 수익금은 34억 원으로 크지 않았다. 정통 벤처투자로 보기는 힘들지만 빠른 투자금 회수로 높은 IRR을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이다.

LB인베스트먼트는 가장 많은 18개 기업을 회수해 평균 4배 가량의 수익을 올렸다. 총 378억 원을 투자해 1107억 원을 회수했다. 바이오기업인 아이진, 큐리언트을 비롯해 하이즈항공, 핸드소프트 등을 통해 짭짤한 수익을 챙겼다.

KTB네트워크는 다수의 기업에서 고르게 높은 수익을 올렸다. 신라젠 투자금을 회수해 IRR 373%, ROI 525%를 달성했으며 강스템바이오텍(IRR 117%), 휴젤(IRR 101%), 바디텍메드(IRR 86%)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모바일게임개발회사인 액션스퀘어를 통해 가장 높은 ROI를 달성했다. 최초 2억 원을 투자해 95억 원을 회수, ROI가 5081%에 달했다. IRR도 368.8%로 높았다.

IMM인베스트먼트도 더블유게임즈 투자로 큰 수익을 거뒀다. 2013년 구주 20억 원 어치를 인수해 2016년 초 매각, IRR 316%를 달성했다.

벤처부문의 청산조합 수익률은 컴퍼니케이파트너스가 가장 좋았다. 약정총액 200억 원 규모로 결성한 '컴퍼니케이파트너스M&A투자조합'이 IRR 60.01%로 청산됐다. 넷게임즈 등이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는 청산한 2개의 펀드가 모두 IRR 15% 이상의 높은 수익을 달성했다. 'KoFC-알바트로스청년창업2호투자펀드(112억 원)'와 '알바트로스패스파인더투자조합(115억 원)'의 IRR은 각각 39%, 17%를 기록했다. 두 펀드 모두 투자원금의 16배를 회수한 파마리서치프로덕트로 수익을 챙겼다.

HB인베스트먼트는 가장 펀드규모가 큰 400억 원의 '튜브-마이더스벤처투자조합'을 청산해 17%의 IRR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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