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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금원, 차기 원장 첫 공개모집 '막전막후' 막판 '김윤종-이창범' 압축…이사회 결정전까지 경합

양정우 기자공개 2017-01-03 08:06:0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2일 16:2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농업정책보험금융원(이하 농금원)이 김윤종 전 산림교육원장을 신임 수장으로 확정하면서 설립 이래 최초로 시도했던 '차기 원장' 공개모집이 막을 내렸다.

그동안 농금원장은 농림축산식품부 출신 고위 공무원(국장급 이상)이 역임해왔다. 기존 원장의 임기에 맞춰 일찌감치 신임 원장이 내정된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하지만 처음으로 공개모집을 실시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퇴임을 앞둔 원장의 임기를 몇 주 가량 연장할 정도로 원장 후보자들의 경합이 치열했다는 후문이다.

김윤종 전 산림교육원장과 마지막까지 경쟁을 벌였던 후보는 이창범 새누리당 전 수석전문위원으로 확인됐다. 당초 공개모집을 실시하면서 원장 자리에 도전한 후보자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원장 후보자의 적격성을 심사한 결과 두 지원자가 최종 후보로 압축됐다.

농금원장은 먼저 농금원 원장추천위원회의 판단을 거친 뒤 최종 이사회 결의를 통해 선정된다. 이후 농식품부 장관의 승인을 받아 공식적인 원장으로 임명을 받는다. 업계에 따르면 농금원에서 내부 이사회를 벌이기 전날까지 두 후보에 대한 저울질을 계속했을 정도로 우열을 가리기가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김윤종 전 산림교육원장과 이창범 새누리당 전 수석위원은 모두 서울대학교를 졸업한 뒤 행정고시를 통해 농식품부에 입성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 전 원장과 이 전 위원은 각각 행정고시 34회, 27회 출신으로서 공직 생활을 시작했다.

두 인물은 농식품부에서 요직을 두루 거쳤다는 점도 닮아있다. 김윤종 전 산림교육원장은 농식품부 기획실과 국제통상국, 농정국, 유통국, 축산국 등을 거쳐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등에서 근무했다. 이창범 새누리당 전 수석위원은 청와대 정책수석실 행정관과 농림부 유통정책과장, 재정기획관, 홍보관리관, 식량정책단장, 축산정책관 등을 역임했다.

농금원 사정에 정통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두 후보자가 농식품부에서 워낙 출중한 인물로 알려져 있어 농금원측에서 최종 결정을 내리는 데 애를 먹은 것으로 안다"며 "처음으로 실시한 공개모집에서 원장 적임자가 다수 등장하자 새로운 제도 도입에 만족하고 있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결국 농식품부와 농금원은 김윤종 전 산림교육원장의 손을 들어줬다. 새로운 원장의 임기는 이르면 이번 주 안에 시작될 예정이다. 농금원장의 임기는 총 3년이며 한차례 연임이 가능하다

농금원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8355억 원 규모의 농식품모태펀드를 움직이는 운용 기관으로 자리를 잡았다. 근래 들어 농금원이 농식품부의 주요 기관으로 부상한 것은 '벤처투자 열풍'과 함께 농식품펀드가 주목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실 농금원에서 최초로 차기 원장 공개모집을 실시한 배경에는 농식품펀드의 고속 성장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제 전체 운용 자산 규모가 1조 원 수준을 바라보는 시점에서 민간 출신 경영자의 전문성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농금원은 원장 지원 요건을 제시하면서 민간 출신 인사가 도전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놨다. 농식품 섹터에서 상당한 업력을 쌓은 기업 임원이나 대학 교수가 차기 원장 자리에 지원할 수 있다.

하지만 그동안 관료 출신 원장을 선출해왔던 관례를 단번에 뒤바꾸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농식품모태펀드 운용이 아닌 다른 소관 업무의 무게감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농업재해보험사업관리와 농업정책자금관리 등은 농식품부의 내부 프로세스를 꿰뚫지 않으면 감당하기가 어려운 사업이다.

시장 안팎에서 민간 출신 원장이 농식품모태펀드를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 공감을 얻으면서도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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