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성적 자신' 보령제약, 믿는 구석 '카나브' [2017 승부수]내수 700억 도전…해외 매출 본격화 원년
이석준 기자공개 2017-01-06 08:15:1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5일 11:4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보령제약은 지난해 11월초 국내 상위제약사 중 유일하게 올해 실적 예상치를 발표했다. 매출액 5000억 원, 영업이익 400억 원을 공개 선언했는데 이는 지난해 추정치 대비 각각 19%, 29% 증가한 수치다. 모두 업계 평균 성장률을 훌쩍 뛰어넘는다.믿는 구석은 자체 개발 고혈압 신약 '카나브'다. 최태홍 보령제약 사장은 "올해 카나브만으로 700억 원 가량의 내수 매출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솔직히 카나브 자체는 폭발력이 크진 않다. ARB 계열 고혈압 신약 중 세계 9번째 후발주자다. 경쟁력은 있지만 최초 신약(first in clss)처럼 시장 장악력을 갖지 못한다. 의료진 역시 보통 같은 계열 약은 비슷하다(class effect)고 평가한다.
카나브는 출발이 늦었지만 계열 내 최고(Best in class)를 목표로 하고 있다. 보령제약은 카나브 명품 만들기에 돌입했고 시장은 반응을 보였다. 올해는 성숙기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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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ARB+CCB 계열 복합제 듀카브에 큰 기대를 갖고 있다. ARB+CCB가 고혈압 치료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조합이기 때문이다. ARB+CCB 중 CCB 성분은 모두 암로디핀으로 동일하다. 결국 ARB 성분 싸움인데 카나브는 ARB 단일제 시장에서 1위다. 듀카브 흥행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해외 카나브 매출 발생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카나브 패밀리 전체 진출 국가는 41곳(대부분 멕시코 등 파머징 국가)이다. 총 계약 규모도 3억7530만 달러(약 4150억 원, 라이선스 fee 2725만 달러, 공급금액 3억4804만 달러)다. 올해부터 본격적인 매출 발생이 기대된다.
미국, 유럽, 일본 등 의약품 선진국 시장 진출도 가시권이다. 허가 임상 3상 자체는 문제가 없는 만큼 각국에서 요구하는 자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 중이다. 일례로 유럽은 허가 기준에 맞춰 70세 이상 고령의 노인 대상, 혈압이 아주 높은 경우 등에 맞춘 추가 임상을 추진하고 있다.
최 사장은 "카나브의 초기 혈압 강하 효과 등이 글로벌제약사에 어필하고 있다"며 "특정 제약사 거론은 어렵지만 글로벌 매출 기준 10위, 20위 정도의 기업이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보령제약의 기술 수출은 임상 단계에 있는 후보 물질이 아닌 완제품 공급 라이선스 아웃 계약이다. 제휴 규모 자체가 앞으로 받을 수 있는 돈의 전부가 된다. 만약 3000만 달러 계약을 맺었다면 3000만 달러만 수령하게 된다. 여느 제약사처럼 임상 중단 등 큰 변수가 없다는 소리다. 보령제약이 2017년 성적을 자신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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