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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하나은행, 해외채널 내실 다진다 불확실성 탓 리스크관리 주력…다변화된 진출 전략도 일부 모색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09 09:56:06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0:5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EB하나은행의 2017년 글로벌 전략 화두는 '내실 다지기'다.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 전략보다는 리스크 관리에 비중을 두겠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 인도, 미얀마 등 일부 성장지역에 한해선 현지 법인과의 합작이나 지분투자와 같은 다변화된 진출전략도 함께 구사하겠다는 여지를 열어뒀다.

KEB하나은행 글로벌사업부 관계자는 6일 "지금은 공격적인 해외 진출 전략을 구사할 만한 상황이 아니다"라며 "올해는 아무래도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KEB하나은행은 24개국에 142개 영업채널을 두고 있다. 주요 시중은행들과 비교했을 때 글로벌 영업채널의 갯수 면에선 상대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보기 어렵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기준으로 19.8%를 기록한 해외이익 비중은 주요 시중은행들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올해 KEB하나은행은 이같은 내실 다지기에 보다 더 집중할 계획이다. 내실 다지기의 첫 출발은 결국 리스크 관리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미국 금리인상도 있고 세계 경제가 불확실성에 있는 지금 상황에서는 기존 채널에 대한 리스크관리 강화가 가장 중요한 화두"라고 말했다.

KEB하나은행의 리스크 관리는 중국과 미국, 캐나다 등에 집중해서 이뤄질 전망이다. 해외 영업 비중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 최근 들어 세계 경제에서의 영향력이 줄어들고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만큼 주요 리스크관리 대상이다. KEB하나은행은 그간 중국 현지법인인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를 통해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동북3성 등에서의 영업을 강화해왔다.

미국이나 캐나다, 중국, 인도네시아와 같은 주요 점포의 감독당국들과는 KEB하나은행 본사가 현지 금융당국과 직접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현지 금융당국과 KEB하나은행 본사가 직접 내부통제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강화한다는 취지다.

하나은행의 이같은 내실 다지기 전략은 주기적으로 열리는 국외 점포와의 컨퍼런스콜 등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기존의 회의나 컨퍼런스콜 등이 영업 추진에 치중했다면 이제는 내부통제나 리스크관리를 강화하는 내용을 많이 늘려나가려고도 한다"고 설명했다.

동남아, 인도 등 성장성이 있는 국가에 한해선 지속적인 영업채널 확대 방안도 모색한다. 단순히 지점이나 사무소를 설립해나가는 방식에 더해 비은행 금융기관을 인수 내지 설립하거나 현지 법인과의 합작 등을 통해 영업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주로 검토되고 있다. 글로벌 영업채널을 다변화하겠다는 시도다.

KEB하나은행이 현지 지분투자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한 대표적인 예는 중국이다. 2015년 4월 리스업을 영위하는 중민리스에 지분 투자(지분율 25%)를 한 바 있는 KEB하나은행은 지난해에도 중국민생투자그룹 자회사인 중민국제(CMIH)에 2억 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해 재보험 시장에까지 영업력을 넓혔다. 또한 미얀마 등에 진출해 있는 소액대출업(Micro Financing) 확장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KEB하나은행 관계자는 "전통적인 방식(지점 설립)과 병행해서 비은행 금융기관에 대한 합작과 지분투자와 같은 방식으로 영업 채널을 다양하게 가져갈 예정"이라면서도 "비은행 금융기관 등에 대한 시장조사를 지속적으로 해가면서 현지 진출 확대 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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