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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수율 20%대 그칠 듯, 신용도 위축 우려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여전사 손실 불가피, 동양생명 증자에도 타격

민경문 기자공개 2017-01-10 07:38:25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육류담보대출 사기 사건을 둘러싸고 업계 파장이 확대되고 있지만 당장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인다. 동산담보대출 관련 자산유동화증권(ABS)도 부동산과 비교하면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이번 사태로 피해를 입은 캐피탈사 일부는 향후 신용도 측면에서 적지 않은 타격을 입을 전망이다.

한 증권사 크레딧 애널리스트는 6일 "동산담보대출의 경우 부동산과 달리 구조화상품 형태로 거의 출시가 되지 않기 때문에 채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며 "다만 동산담보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던 기업 또는 개인사업자들은 일부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신용평가사는 동산담보대출 유동화와 관련해 별도 신용등급을 부여하지 않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이번에 사기 피해를 입은 제2금융권 업체들에 쏠리고 있다. 국내 육류담보대출 집행금액은 동양생명이 3803억 원으로 가장 많으며 HK저축은행 354억원, 효성캐피탈 268억원, 한화저축은행 179억원, 신한캐피탈 170억원, 한국캐피탈 113억원, 조은저축은행 61억원, 새마을금고 28억원, 세람저축은행 22억원 등으로 파악된다.

업계에서는 이들 금융사들의 회수율이 20~30%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동일한 담보물을 두고 10곳이 넘는 금융사들이 엮여 담보물의 소유권을 분쟁이 예상되고 있다. 일단 지난달 27일부터 현장 검사에 착수한 금융당국은 조만간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효성캐피탈은 작년 9월 말 기준 냉동육 담보대출이 영업자산에 차지하는 비중은 2.9% 정도다. 작년 경상이익이 300억 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번 사태로 인해 순익 절반 정도 감소할 전망이다.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모기업의 영업 실적이 탄탄하긴 하지만 건전성 지표 하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캐피탈(A-) 역시 적지 않은 수익 감소가 예상된다. 작년 3분기까지 순익은 110억 원 정도였다. 그나마 군인공제회가 최대주주라는 점은 신용도 방어에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신한캐피탈의 경우 AA-로서 캐피탈 사 가운데 우량 업체로 평가받는다. 100억 원 내외의 손실 규모는 감내할 만한 수준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최대 피해자는 역시 동양생명이다. 앞서 육류담보대출에서 2837억 원 규모의 연체가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작년 4분기 1000억 원에 가까운 적자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 안방그룹으로부터 받기로 한 6250억 원의 증자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작년 말 1만 3000원 대였던 주가는 1만 1000원대까지 떨어졌다.

증권사 관계자는 "동산담보대출의 맹점은 결국 중복 대출에 따른 회수 리스크"라며 "피해 업체별로 실질적인 대출 규모를 확인하고 충당금 비율 등을 어떻게 쌓고 있는지 등의 확인 절차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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