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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컨더리 펀드 활황…주요 LP 관심 '집중' [thebell League Table]모태펀드·성장금융·산업은행 등 주도…민간LP 유입도 활발

정강훈 기자공개 2017-01-09 08:19:3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06일 16: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의 구주 유통 시장이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청산 만기가 도래하는 벤처 펀드들이 향후 5년간 쏟아지기 때문이다. 벤처펀드의 청산을 돕기 위한 세컨더리 펀드나 LP 지분 유동화 펀드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2016년에 결성된 세컨더리 전문 펀드의 숫자는 18개로 역대 최대 수준이다.

한국벤처투자, 한국성장금융투자윤용(이하 한국성장금융), KDB산업은행 등의 정책기관이 2016년 세컨더리 펀드의 결성을 주도했다. 한국벤처투자와 한국성장금융은 각각 750억 원, 650억 원 규모의 LP 지분 유동화 펀드를 출범시켰다. KDB산업은행은 지앤텍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를 위탁운용사(GP)로 선정해 세컨더리 펀드를 조성했다.

민간 자본들도 세컨더리 시장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추세다. 세컨더리 펀드가 일반 벤처투자조합보다 운용 기간이 짧으면서도 수익률이 안정적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투자의 PB센터들은 IMM인베스트먼트와 대한투자파트너스의 세컨더리 펀드에 주요 LP로 참여했다.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L&S벤처캐피탈(Co-GP), 이수창업투자, 케이앤투자파트너스는 모태펀드의 출자 없이 100% 민간 자본으로만 한국벤처투자조합(KVF)을 결성했다.

◇ 모태펀드·성장금융·산업은행…세컨더리 시장 주도

머니투데이 더벨이 국내 벤처캐피탈 총 59곳을 대상으로 집계한 2016년 벤처캐피탈 리그테이블과 중소기업창업투자회사전자공시에 따르면 2016년 결성된 세컨더리 전문 펀드는 총 18개로 집계됐다. 약정총액은 약 5612억 원에 달한다.

현재 운용 중인 세컨더리 펀드 중 가장 큰 규모의 조합은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의 '스마일게이트H-세컨더리1호조합'이다. 모태펀드 운용 기관인 한국벤처투자가 출자해 지난 5월 750억 원 규모로 결성됐다. LP지분 유동화 전문 펀드로 결성총액의 40%는 LP 지분에, 20%는 일반 구주에 투자할 예정이다. 펀드의 운용 기간은 일반 세컨더리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긴 8년으로 설정됐다.

한국성장금융도 2016년 연말 650억 원 규모의 LP 지분 유동화 펀드를 출범했다. 한국성장금융이 300억 원, 고용보험기금과 산재보험기금이 각각 100억 원을 출자했으며 네오플럭스가 GP를 맡았다. LP 지분 유동화 펀드지만 LP 지분에 대한 의무투자 비율은 25%로 낮은 편이다. 나머지 25%는 다른 펀드의 투자 자산을 일괄적으로 인수해 청산을 돕는 방식으로 투자해야 한다. 그 외 50%는 자유롭게 투자할 수 있다.

KDB산업은행도 2016년 다수의 세컨더리 펀드를 결성했다. KDB산업은행은 옛 정책금융공사와 통합한 후 처음으로 진행한 앵커 출자사업에서 세컨더리 펀드의 운용사로 지앤텍벤처투자, 키움인베스트먼트, 코오롱인베스트먼트 3곳을 선정했다.

KDB산업은행의 세컨더리 펀드 중 가장 큰 규모는 지앤텍벤처투자가 결성한 '지앤텍명장세컨더리투자조합'으로 약정총액은 530억 원이다. 지앤텍벤처투자는 2013년에도 IBK캐피탈과 'IBKC-지앤텍세컨더리투자조합'을 운용했었다. 현재 투자를 마치고 회수 작업이 진행되고 있으며 내부적으로 우수한 수익률을 기대하고 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400억 원 규모로 '키움성장15호세컨더리투자조합'를 결성했다. 키움인베스트먼트는 성공적으로 세컨더리 펀드를 청산한 경험을 갖췄다. 2015년 청산한 'KoFC-키움파이오니아챔프2010-12호투자조합'은 17.4%의 우수한 IRR을 기록했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1월 첫 세컨더리 펀드인 '코오롱2015회수시장활성화투자조합'을 310억 원 규모로 조성했다. 코넥스 상장 법인에 대한 투자도 주목적 투자로 인정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률을 추구한다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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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증권사 신탁·PB센터 등 민간 LP 유입 '솔솔'

모태펀드, 한국성장금융, KDB산업은행 외에도 다양한 기관들이 세컨더리 펀드 시장에 뛰어들었다. SV인베스트먼트는 국민연금관리공단, 한국벤처투자, 군인공제회, 산재보험기금 등이 LP로 참여한 'SV Gap-Coverage펀드 2호'를 결성했다. 약정총액은 578억 원이다. 지난 2014년 결성한 '2014 SV-성장사다리 Gap-Coverage 펀드(1호 펀드)'를 결성한 뒤 2년만의 세컨더리 펀드 결성이다. 1호 펀드가 2년 만에 투자 여력을 대부분 소진하자 발 빠르게 2호 펀드를 결성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KTOA)도 대형 펀드 결성에 나섰다. IBK캐피탈과 SBI인베스트먼트는 2016년 2월 700억 원 규모의 '2015 KIF-IBKC/SBI 세컨더리 IT전문투자조합'을 공동(Co-GP)으로 조성했다. KTOA가 300억 원을 출자했으며 두 운용사도 GP출자와 그룹 관계사를 통해 각각 200억 원을 출자했다.

IBK캐피탈은 그 외에도 여러 세컨더리 전문 펀드를 결성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와 공동으로 'IBKC-메디치 세컨더리 투자조합(350억 원)'을 결성했다. JNT인베스트먼트와도 'IBKC-JNT세컨더리1호투자조합(100억 원)'을 조성했다. IBK캐피탈이 2016년 결성한 세컨더리 전문 펀드는 총 1150억 원에 달한다.

증권사 등 민간 LP들도 세컨더리 펀드에 큰 관심을 보였다. IMM인베스트먼트는 253억 원 규모의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1호'를 결성했다. 하나금융투자 청담금융센터에서 만든 증권사 신탁 상품이 주요 LP로 참여해 주목을 받았다.

하나금융투자 강남WM센터는 신생 벤처캐피탈인 대한투자파트너스의 '대한 스몰세컨더리 투자조합'에 50억 원을 출자했다. 해당 펀드는 부실자산(NPA, Non Performing Asset)을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은 것이 특징이다.

피앤아이인베스트먼트와 L&S벤처캐피탈은 공동으로 '피앤아이-L&S 세컨더리투자조합 1호(200억 원)'를 결성했다. 모태펀드의 출자없이 민간 자금으로만 결성된 첫 한국벤처투자조합(KVF)이다. 이수창업투자의 '이수세컨더리투자조합1호(61억 원)', 케이앤투자파트너스의 '케이앤세컨더리 1호 투자조합(51억 원)'도 모태펀드가 LP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않은 KVF다.

◇ 청산 펀드 급증…세컨더리 시장 확대 전망

세컨더리 펀드의 인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향후 몇 년간 만기가 도래하는 펀드가 급증하면서 구주 매물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향후 5년 동안 청산이 진행될 펀드는 총 257개가 될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약정 금액은 6조 7830억 원에 달한다. 아직까지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을 통해 성공적으로 회수되는 지분은 일부에 불과하다.

2016년 1~3분기의 국내 벤처캐피탈의 회수유형 별 비중(금액 기준)을 보면 IPO 31.6%, M&A 2.3%, 프로젝트 18.2%, 기타 2.8%로 나타났다. 장외매각 및 상환은 45.1%로 집계됐다. 이 비율대로라면 향후 5년간의 구주 유통 시장의 규모는 3조 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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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기관 등 주요 LP들도 이에 발 맞추어 꾸준히 세컨더리 펀드 및 LP지분 유동화 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KTOA는 M&A-세컨더리 펀드의 위탁 운용사로 이앤인베스트먼트-유비쿼스인베스트먼트(Co-GP)와 송현인베스트먼트를 선정해 결성을 눈 앞에 두고 있다. 한국성장금융도 2017년에 6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 펀드를 신규 조성할 예정이다. IBK캐피탈도 MG인베스트먼트와 손 잡고 300억 원 규모의 세컨더리 및 프리IPO 투자조합을 준비하고 있다.

순수 민간 자본의 유입도 확대될 전망이다. 구주 투자 및 프리 IPO 투자가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거둘 수 있다는 인식이 확산됐기 때문이다. 최근 청산이 마무리됐거나 진행 중인 세컨더리 펀드들도 일반 벤처투자조합보다 비교적 수익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해산된 유안타인베스트먼트의 'KoFC 동양 파이오니어 챔프 2011-11호 투자조합(380억 원)'은 IRR 18%를 달성했다. 메디치인베스트먼트의 첫 세컨더리 펀드인 '2014-1 세컨더리 투자조합(270억 원)'도 청산이 완료되면 IRR 20% 수준의 수익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지앤텍벤처투자와 IBK캐피탈이 공동으로 운용한 'IBKC-지앤텍세컨더리투자조합'도 IRR 20% 안팎의 우수한 실적이 예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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