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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생명, 설계사 대폭 확대…IFRS17 대비 나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본격화…사업비 억누르기도 성공

윤 동 기자공개 2017-01-11 11:15:0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0일 07:1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생명보험이 설계사를 늘려 영업력 강화에 나섰다. 사업비 절감을 위해 설계사를 줄이고 있는 다른 생명보험사와는 사뭇 다른 행보다.

삼성생명은 향후 도입될 IFRS17(국제회계기준) 대비를 위해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동시에 삼성생명은 설계사 확충으로 대거 늘어날 수 있는 사업비도 최소한으로 억누르는데 성공했다.

◇설계사 2025명 늘려…IFRS17·연말 실적 대비용 관측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생명의 설계사 숫자는 지난해 10월 기준 3만 4465명으로 지난해 말 3만 2440명 대비 2025명(6.24%) 늘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은 설계사를 가장 많이 늘린 보험사로 꼽혔다. 반면 같은 기간 25개 생보사 전체 설계사 숫자는 1175명(0.91%) 줄었다.

크기변환_생보사 설계사 변동 추이
*설계사가 없는 IBK연금보험, 카디프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제외

삼성생명의 설계사 확충은 지난해 하반기에 집중됐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10월 한 달 만에 설계사를 1113명 늘렸다. 지난해 1~9월 늘린 설계사보다 더 많은 숫자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IFRS17 대비를 위해 지난해 설계사 모집(리크루팅)에 치중했다고 풀이한다. 보장성 보험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설계사를 확충했다는 분석이다. 또 일각에서는 연말 영업실적 달성을 위해 설계사를 대거 늘렸다는 관측도 나온다.

2021년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부채 평가 기준이 현재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된다. 시가평가 방식이 도입되면 보험사가 고객에게 향후 지급하기 위해 쌓아야할 보험금을 대규모로 적립해야 한다. 현재 적립해야할 보험금 규모가 얼마인지 확실히 계산할 수 없으나 지금까지 보험사가 쌓아놓은 보험금 적립규모를 월등히 뛰어넘을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다.

이 영향으로 최근 대부분 생보사는 향후 고객에게 돌려줘야할 보험금이 적거나 없는 보장성보험의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보장성보험은 장시간 설명을 해야 판매할 수 있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때문에 전문성을 갖춘 설계사 채널을 확보해야 한다는 평가가 나온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본격적으로 보장성보험 판매를 늘리기 위해 설계사 채널을 강화하고 있다는 시각이다.

동시에 삼성생명이 지난해 악화되고 있었던 영업실적을 보완하기 위해 연말 대규모 설계사를 채용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는 삼성생명의 설계사 채용이 4분기 시작인 10월 동안 집중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3분기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개별 기준)은 1조 75억 원으로 2015년 3분기 1조 1002억 원 대비 8.34% 줄었다. 보험업계에서는 삼성생명이 연말 최대한 설계사를 채용하고 영업을 독려해 역성장을 줄이려 했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삼성생명은 IFRS17 도입 직전까지 최대한 보장성 보험 판매를 확대하기 위해 설계사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다른 보험사는 쉽게 설계사를 늘리지 못하고 있지만 삼성생명은 브랜드 파워를 앞세워 설계사를 수월히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사업비 확대 최소화…지점 50개 축소 덕

대개 보험사는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설계사를 늘린다. 그러나 설계사를 무턱대고 늘릴 경우 사업비가 크게 확대돼 보험사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 사업비는 보험사가 보험영업에 쓴 비용을 뜻하며, 인건비나 설계사 수당, 판매촉진비, 점포운영비 등을 포괄한다. 때문에 설계사를 확충하면서도 사업비를 줄이는 방안은 보험사의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다.

이번에 대거 설계사를 확충한 삼성생명도 사업비 확대를 피할 수 없었다. 그러나 삼성생명은 영업점포를 대거 줄이는 방식으로 사업비 확대를 최소화했다.

크기변환_삼성생명 사업비 및 점포 수 변동
삼성생명의 사업비는 지난해 누적 10월(1~10월) 기준 1조 3900억 원으로 2015년 누적 10월 1조 3750억 원 대비 150억 원(1.09%) 늘어나는데 그쳤다. 이 기간 25개 생보사의 사업비 합계가 6.47% 늘어났음을 감안하면 선방한 수준이다.

이는 지난해 삼성생명이 철저하게 영업점포(영업소 포함)를 줄인 덕이다. 삼성생명의 영업점포는 2015년 말 788개였으나 지난해 10월에는 738개로 50개 줄었다. 이 기간 삼성생명은 알리안츠생명(점포 32개 축소), 미래에셋생명(17개 축소) 등을 제치고 가장 영업점포를 많이 줄인 생보사로 꼽혔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조직 효율화를 위해 점포를 줄였다"며 "한동안 조직 효율화 작업이 계속 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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