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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수요예측 불패 올해도 이어갈까 현대차·현대중공업 계열 캡티브마켓 '탄탄'…과도한 차입부담은 약점

배지원 기자공개 2017-01-12 11:43:23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0일 17: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최대 빅 이슈어(Big Issuer)인 현대제철이 새해 첫 회사채 발행을 준비하고 있다. 철강업황이 침체된 탓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동종업체와 달리, 현대제철은 현대자동차의 캡티브마켓을 바탕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이어가고 있다. 잉여현금흐름은 흑자를 유지하고 있고 지난해 연결 및 별도 기준으로 17~18%대의 EBITDA 마진을 시현하면서 우수한 수익창출력을 보여주고 있다.

다만 투자와 계열사 흡수합병으로 늘어난 차입금 부담은 해결해야 할 과제다. 지난해 9월말 기준 총차입금은 11조 2000억 원이 넘어섰다. 최근 몇 년에 비해서 레버리지 지표들이 소폭 개선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부담은 과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효율적 생산라인 구축, 안정적 실적 이어가…회사채 '인기'

현대제철은 오는 17일 3000억 규모의 회사채 수요예측을 실시한다. 올해 1분기에만 60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도래한다. 현대제철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해 10월에도 3000억 원의 회사채를 발행한 바 있다.

트랜치는 3년물과 5년물, 7년물로 나눠 각각 1500억, 1000억, 500억 원씩을 확보할 예정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1월 4200억, 2월 1000억, 3월 800억 원의 회사채 만기가 차례로 도래한다. 현대제철은 1분기 만기 규모에 대비해 지난해 10월 회사채 시장에서 3000억 원을 선제적으로 조달했다.

현대제철

현대제철은 부진한 철강업황에도, 우수한 실적을 유지하고 있다. 2011년부터 2조 원 내외(개별기준)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을 유지하고 있다. 2013년 말 현대하이스코의 냉연부문을 인수하면서 효율적인 생산라인을 완성했다는 평가다.

2014년 연결 기준 매출액은 16조 8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 증가했다. 2015년에도 우수한 수익성이 지속돼 잉여현금흐름(FCF)이 플러스(+)로 전환됐다. 지난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도 4조 634억 원, 영업이익은 3562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약 8.8%다.

현대제철은 관련 그룹의 캡티브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냉연강판은 관계사인 현대·기아차를, 봉형강은 관계사인 현대건설을, 후판은 현대중공업계열을 주 수요처로 하고 있어 판매안정성이 높다.

이승구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현대·기아차 해외공장에 철강제품을 가공·판매하는 스틸서비스센터를 편입시키면서 해외진출을 위한 글로벌 사업 거점을 확보했다"며 "현대차그룹 계열 내 시장지위와 사업적 중요성을 꾸준히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설비투자·계열사 흡수합병 차입부담 확대…차입금 줄이기는 '숙제'

현대제철은 과거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약 10조 원에 가까운 자금을 투자에 쏟아부으면서 차입부담이 늘어났다. 이후에도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외형을 확장시켰다. 2013년 현대하이스코 냉연강판부문 합병, 2015년 현대하이스코 SSC부문 편입 등이 그 일환이다.

다만 최근에는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재무상태가 개선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말 개별 기준 현대제철의 총차입금은 11조 2283억 원으로 2년 전인 2014년 3분기 말 12조 4361억 원 대비 약 9%(1조 2078억 원) 감소했다. 부채비율도 2015년 말 기준 96.9%에서 현재 88.9%까지 감소하는 등 재무 건전성을 강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이 수석연구원은 "우수한 영업수익창 출력을 감안하더라도 차입부담은 다소 높은 수준"이라며 "다만 부채비율, 차입금의존도가 연결기준으로 각각 100%, 40% 내외 수준에서 유지되고 있고, 순차입금/EBITDA지표도 4배 수준으로 재무안정성의 변동폭은 크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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