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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한투파, IMM-미래에셋으로 바통 연결 [신탁형 벤처펀드 물결]전액 또는 일부 신탁...시리즈펀드 결성으로 운용 '자신감'

김나영 기자공개 2017-01-16 08:31:1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2일 07:3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벤처캐피탈 업계에서 신탁형 벤처펀드 결성 움직임이 두드러지면서 이를 선제적으로 이끌어 나간 운용사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번 미래에셋벤처투자의 신탁형 벤처펀드 결성에서도 한국투자파트너스와 IMM인베스트먼트가 벤치마킹 사례로 작용하며 자금 출처와 펀드 운용현황에 관심이 모이는 형국이다.

가장 먼저 신탁형 벤처펀드를 도입한 곳은 한국투자파트너스다.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증권, 자산운용 등 여러 계열사와 협업할 수 있는 환경이 우위로 작용했다. 최초 시도는 실험적인 측면이 크지만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대형사로서의 자신감도 한 몫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2014년 3월 '한국투자 퓨처 그로쓰 투자조합'과 '한국투자 퓨처 밸류 투자조합'을 동시에 결성했다. 결성금액은 각각 225억 원, 65억 원으로 총 290억 원 규모의 신탁자금을 계열사인 한국투자증권으로부터 조달했다.

1년 반이 지난 2015년 10월과 11월에는 '한국투자 벤처 15-1호 투자조합'부터 '한국투자 Venture 15-5호 투자조합'까지 시리즈 펀드 5개를 연달아 결성했다. 결성금액은 각각 170억 원대부터 210억 원대까지 총 943억 원이다.

총 7개의 신탁형 벤처펀드는 결성금액 1233억 원으로 중소형 벤처캐피탈의 총 운용자산(AUM)과 맞먹는다. 펀드 약정총액 중 88~90%가 한국투자증권 고객의 신탁자금이다. 나머지 10~12%는 위탁운용사(GP) 커밋으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출자했다.

운용은 한국투자파트너스가 전면적으로 담당하고 있다. 대표펀드매니저는 박민식 상무로 7개 펀드를 모두 운용하고 있다. 특정 투자분야를 한정짓지 않고 모두 열어두는 데다 유한책임출자자(LP)가 신탁이라는 특성상 자유로운 운용의 묘를 살릴 수 있는 환경이다.

첫 결성한 그로쓰와 밸류 등 2개 투자조합은 이미 투자기한이 끝나 투자금 회수 중이며 일부는 재투자되고 있다. 이후 결성한 5개의 투자조합은 모두 만기 7년짜리 펀드로 아직 투자기한이 남아 있어 투자에 집중하고 있다. 5개 펀드의 평균 소진율은 56%다.

◇ 계열 증권사 없어도 'OK'…외부 증권사 3곳 자금 조달

두 번째 주자인 IMM인베스트먼트의 경우는 조금 다르다. IMM인베스트먼트는 계열 증권사가 없기 때문에 하나금융투자를 비롯한 몇몇 증권사와 신탁자금을 두고 협력관계를 맺었다. 전액 신탁자금으로 결성한 펀드 외에 일부만 신탁자금을 투입해 펀드를 조성한 사례도 눈에 띈다.

IMM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5월 'IMM 세컨더리 벤처펀드 제1호'로 첫 신탁형 벤처펀드를 결성했다. 결성금액은 253억 원으로 신탁자금은 하나금융투자 등 외부 증권사 3곳으로부터 조달했다. 앞서 한국투자파트너스가 계열 증권사 1곳과만 펀드를 조성한 것과 대비된다.

일반 벤처펀드를 멀티 클로징으로 열어 뒤늦게 신탁자금을 투입시킨 사례도 있다. 2014년 3월 결성된 펀드에 2016년에 다시 외부 증권사 신탁자금을 합류시키면서 규모를 키운 것이다. 이 펀드는 GP 커밋을 제외한 전액이 신탁자금이 아니라 일부인 60%만 신탁자금이다. 추가 자금투입 시기는 첫 신탁형 벤처펀드 결성 이후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다른 펀드도 비슷한 시기에 신규 결성됐다. 역시 60%가량만 외부 증권사 신탁자금이 투입됐다. 결과적으로 IMM인베스트먼트는 총 3개의 신탁형 벤처펀드 중 전액 신탁출자 펀드 1개와 일부 신탁출자 펀드 2개를 보유하게 됐다.

일부 신탁출자 펀드들은 프로젝트성으로 투자금을 한번에 집행하면서 투자가 거의 대부분 완료된 상태다. 반면 전액 신탁출자 펀드는 이름처럼 세컨더리 마켓에 주목한 블라인드 펀드로 아직 투자 중이다. 현재 소진율은 약 64%로 만기 5년짜리 펀드인 만큼 빠른 소진이 이뤄지고 있다.

벤처캐피탈 업계 관계자는 "신탁은 말 그대로 자금을 맡기는 것이기 때문에 증권사든 벤처캐피탈이든 수익률만 많이 나와준다면 상관이 없다"면서 "최근 투자심리가 비상장주식으로 몰리면서 한투파, IMM, 미래에셋의 뒤를 이어 수많은 벤처캐피탈이 증권사와 신탁형 벤처펀드를 만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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