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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계 은행, 1000억 이하 PF 대출에 눈독 대부분 300~500억 대출…리스크 낮은 선순위 대출에만 관심

이상균 기자공개 2017-01-17 10:04:52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3일 16:0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계 은행들이 국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을 늘리면서 시장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자금 동원력이 좋은 중국계 은행들이 국내 부동산 PF 시장을 뒤흔들만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지에 대한 전망이다.

여러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중국계 은행의 자금 동원력은 예상과 달리 1000억 원 이내에 그치며 리스크 낮은 PF 대출에만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은 총 6곳(공상·중국·건설·교통·농업·광대)이다.

A 증권사 부동산금융본부 본부장은 13일 "국내에 진출한 중국계 은행들의 대출 한도는 300억~500억 원"이라며 "500억 원 이상의 금액을 대출하기 위해서는 본사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데 최소 3개월이 걸린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부동산 PF는 투자설명서(IM) 배포 이후 LOC 접수까지 3개월 이내에 대부분 완료되기 때문에 중국계 은행이 500억 원 이상의 대출을 하기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중국계 은행이 대출한 금액은 대부분 500억 원을 밑돌았다. 중국계 은행 중 최초로 국내 부동산 PF에 대출한 것으로 알려진 곳은 중국공상은행이다. 2015년 11월 삼성물산이 시공을 맡은 래미안 강동팰리스 PF 사업에 이자율 2.21%로 493억 원을 대출했다. 중국은행도 2015년 10월 셀 다운(sell down) 형태로 엘시티에 200억 원을 대출했다.

다만 중국계 은행별로 대출 한도에 차이가 있다. 중국공상은행은 지난해 르네상스 호텔 재건축 PF에 700억 원을 대출하기로 했다. NH투자증권이 주관한 여의도 파크원 PF에도 700억 원 대출을 결정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중국공상은행의 경우 한국지점에서 결정 가능한 대출한도를 모두 채워 대출하는 것"이라며 "이는 중국공상은행과 같은 조건으로 여의도 파크원 PF에 300억 원을 대출하는 중국건설은행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즉, 중국계 은행의 한국지점 별로 대출한도가 모두 다르다는 얘기다.

시장의 예상과는 달리 중국계 은행들의 대출 방식이 매우 보수적이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일례로 중국공상은행과 중국건설은행이 대출을 결정한 여의도 파크원 PF는 리스크가 가장 낮은 연 4.5% 금리의 트랜치 A 선순위 대출이다.
B 증권사 부동산투자금융본부 본부장은 "중국계 은행이라고 리스크 높은 대출에 집착하고 양으로 밀어붙일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라며 "부동산 PF 시장에서 선순위 대출 말고는 큰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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