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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모바일 이상혁, 더파머스 지분매각 '갈팡질팡' 성장성 커 '예상수익' 등 미련, 투자자 처분 요구 잇달아

류 석 기자공개 2017-01-24 07:19:00

이 기사는 2017년 01월 19일 16: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신선식품 O2O(Online to Offline) 마켓컬리를 서비스하고 있는 더파머스의 지분 매각을 놓고 곤욕을 치르고 있다. 옐로모바일 투자사들로부터 타사 지분을 정리하라는 요구가 계속되고 있지만, 이상혁 대표 스스로가 명확한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19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더파머스에 대한 지분 매각을 신중하게 추진 중이다. 구주 매각을 해야 하는 만큼, 기관투자자들보다는 민간 전략적투자자(SI)를 물색하고 있다. 다만 지분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는 않다. 이 대표의 지분 매각 의사가 시시각각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더파머스에 대한 애착이 커 마음을 굳히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또 더파머스가 한창 빠르게 성장 중으로 향후 기대되는 예상수익도 결정을 주저하게 하는 이유다.

이 대표는 더파머스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이 대표는 지난해까지 더파머스의 최대주주였다. 현재 정확한 지분율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이후 이 대표의 구주 매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지금도 최대주주를 유지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이 대표는 그동안 옐로모바일 이외에 투자했던 회사들에 대한 지분 정리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타사 지분을 정리하고 옐로모바일 경영에만 집중하라는 옐로모바일 투자자들의 요구가 계속돼 왔기 때문이다. 옐로모바일의 상장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이 대표가 다른 회사들에 주요 주주로 참여하고 있는 점이 옐로모바일 투자사들에게는 '눈엣가시'였다.

해당 지분 매각 자금을 옐로모바일 발행 신주 매입에 투입하고, 옐로모바일 경영에 집중하기 위한 방안으로 타사 지분 매각을 제안했다. 최근 데일리금융그룹(옛 옐로금융그룹)의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도 이것의 일환이다.

벤처캐피탈업계 관계자는 "얼마 전까지 이 대표가 더파머스 지분을 매각하는 것으로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지금은 매각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 대표 스스로가 만족하는 매각 단가와 SI가 정해지면 매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설립된 지 약 2년이 지난 더파머스는 가파른 성장 곡선을 그려왔다. 지난해 매출 190억 원을 달성했으며, 월 매출도 30억 원을 넘어섰다. O2O 스타트업 중에서는 단연 눈에 띄는 성과를 냈다.

그만큼 회사의 가치도 급격히 상승했다. 최근 170억 원의 투자 유치 당시 평가된 투자 후 기업가치(post-money valuation)는 500억 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더파머스에 대한 투자금 회수에 나선다면, 수십 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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