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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 막힌 발행사, 증자 선회…유증시장 활기 예고 [2017 캐피탈마켓 전망]지난해 자본확충 6조…한계기업 에퀴티 조달 늘어날 듯

김진희 기자공개 2017-01-31 16:35:57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07시2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해에 이어 2017년에도 유상증자를 통한 기업의 자본확충이 활발히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신용등급 강등으로 채권 조달이 사실상 막힌 조선·해운사와 건설사가 후보로 거론된다.

한진그룹 핵심 계열사 대한항공이 올해 첫 대규모 유상증자 주자로 나섰다. 폭등한 부채비율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 대한항공은 지난 20일 유상증자 규모를 당초 4500억 원에서 4577억 원으로 정정했다. 2015년 5000억 원 유상증자를 실시한 지 2년 만이다.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위한 투자자 모집에 어려움을 겪던 대한항공은 신용등급이 'BBB0'로 떨어지자 영구채 조달안을 접고 유상증자로 선회했다. 이처럼 등급 강등으로 채권시장 조달이 여의치 않은 기업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를 택하는 사례가 잇따를 것으로 관측된다.

한 대형 증권사 커버리지 담당 임원은 "대한항공이 2년여만에 대규모 유상증자에 나선 것은 자본확충의 절실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라며 "올해 ECM 부문 영업을 강화하고 자본조달 컨설팅도 병행하려 한다"고 말했다. 일부 하우스는 관련 부서 인력을 확충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들은 구조조정을 진행중인 기업의 유상증자 딜이 추가로 단행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대기업 집단 중에서는 한진그룹, 한화그룹, 두산그룹 등 재무구조 저하로 회사채 발행이 사실상 막힌 그룹 계열사들이 후보로 거론된다.

선제적인 자본확충 수단으로 유상증자를 택하는 사례도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인다. IFRS17 도입을 앞두고 자본확충이 시급한 보험사들도 후순위채, 신종자본증권 발행과 더불어 유상증자를 선택지 중 하나로 고려하고 있다. 지난해 알리안츠생명이 500억 원, 처브라이프생명은 23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016년 유상증자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33건, 코스닥 상장사 51건, 비상장사 6건 등 90건이뤄졌다. 금액은 6조 3103억 원으로 전년 대비 30% 증가했다.

지난해 유상증자 중 최대 규모였던 삼성엔지니어링(1조 2651억 원) 딜을 비롯해 삼성중공업(1조 1409억 원) 등 삼성그룹 계열사의 유상증자 금액이 38%를 차지했다. BNK금융지주(4725억 원), 쌍용양회(2243억 원)도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유상증자에 나섰다. 중소기업의 유상증자도 활발했다. 4309억 원 규모로 전년 대비 200% 이상 늘었다.

같은 기간 비금융 일반 회사채(SB) 발행이 28.6%포인트 감소하고 기업어음(CP) 발행 역시 7.1%포인트 줄어든 점을 감안하면 유상증자로 선회가 뚜렷이 감지됐다.

유상증자는 발행 비용만 부담하면 이자 없이 재무비율을 개선할 수 있는 수단이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오너 중심 기업문화가 주를 이루는 국내 기업의 경우 유상증자는 대주주의 지분 희석 우려가 있어 꺼려왔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기업을 중심으로 주주 가치 희석을 감수하고 유상증자에 나서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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