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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구 우리은행장, "그룹장 인사, 1명 교체" "임기 3년 채운 분 교체"…수석부행장 출신 이동건 그룹장 유력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31 09:55:38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6일 10: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광구 우리은행장이 임원 인사서 세 명의 그룹장 중 한 명만을 교체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현행 그룹장 체제에 대한 신뢰를 보였던 이 행장이 그룹장 체제 뿐 아니라 인선 자체에도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세간의 관심은 교체되는 그룹장 자리에 누가 오는지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연임이 확정된 다음날인 26일 출근길에 오른 이 행장은 기자를 만나 "차기 그룹장 인사에서 1명은 교체되고 2명은 유임될 것"이라며 "임기 3년을 다 채운 한 분은 다른 분으로 교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임에 성공한 이 행장의 첫 행보로는 그룹장을 포함한 임원 인사가 유력한 상황이다.

통상 연말에 진행돼왔던 우리은행 임원 인사는 차기 행장 인사에 가로막혀 1월이 지나가는 현재까지도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임원후보추천위원회 역시 차기 행장 선임 절차를 서두르면서 "내정자를 빨리 정해야 임원인사 등이 그에 맞춰 이뤄져 조직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연임이 확정된 25일 이 행장은 기자간담회를 통해 "그룹장 체제를 시행하고나서 우리은행이 과거 수석부행장 체제 때 보다 전문성 내지 통솔 면에 있어서 더욱 적합해졌다는 게 숫자로 검증됐기 때문에 그룹장 체제를 계속 유지할 것"이라며 "소수의 조직개편안과 인사 이동안을 담은 가이드라인을 구정까지 잘 구상해서 사외이사들과 협의 후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우리은행은 2015년 12월부터 영업지원그룹·국내그룹·글로벌그룹 등 3개의 그룹체제를 도입했으며 이동건 그룹장, 남기명 그룹장, 손태승 그룹장에게 각각의 그룹을 맡겨왔다. 이들 그룹장의 임기는 모두 지난해 12월 30일까지였다가 행장 인사 일정과 맞물려 오는 3월까지로 연장됐다.

이 행장 발언에 따른 '임기 3년을 다 채운 한 분'은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으로 해석된다. 애당초 그룹장 체제가 도입된지 1년이 갓 넘었기 때문에 그룹장 임기 3년을 채운 인물은 나올 수 없는 상황이다. 다만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은 2014년 3월부터 수석부행장으로서 우리은행의 2인자 역할을 해온 탓에 넓은 의미에서 3년의 임기를 채우게 되는 유일한 인물이다.

남기명 국내그룹장,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등 두 명의 그룹장은 이 행장의 뜻에 따라 같은 자리에서 연임하게 됐다. 이 행장이 차기 행장으로서 2년의 임기를 부여받은만큼 이들 두 그룹장 역시 오는 2018년 12월 내지 2019년 3월까지 약 2년의 추가 임기를 보장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2015년 12월부터 그룹장에 선임된 이들 역시 총 3년의 임기를 지내게 된다.

관심은 공석이 될 영업지원그룹장 자리에 누가 오느냐에 쏠릴 것으로 보인다. 영업지원그룹 내에서 스마트금융사업본부와 리스크관리본부를 맡고 있는 조재현, 최정훈 부행장의 승진 인사가 가장 유력하게 점쳐진다. 이 행장이 핀테크와 리스크관리 중 어느 부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이들 중 누가 영업지원그룹장으로 승진하느냐 여부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동건 영업지원그룹장은 최근 차기 우리은행장 공모에 도전해 이 행장, 김승규 전 경영지원총괄 부사장 등과 함께 지난 25일 2차 면접까지 치른 바 있다. 당초 우리은행의 2인자로서 차기 우리은행장 공모에도 지원할 것으로 예상됐던 남기명 국내그룹장과 손태승 글로벌그룹장 등은 끝내 지원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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