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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영화 멤버만 남았다'…우리은행장 결과 오리무중 [우리은행 차기 리더는]'민영화 공로' 우열 가리기 어려워…구체화한 발전계획 주효할 듯

정용환 기자공개 2017-01-25 07:54:49

이 기사는 2017년 01월 24일 17: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차기 우리은행장 공모에서 2차 면접 대상자로 선정된 인물들은 모두 민영화 멤버다. 우리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이하 임추위)가 차기 행장의 주요 역량으로 제시한 인사·여신관리·글로벌 전략 등에 더해 민영화 공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평가 기준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기 행장 인선은 더욱 오리무중으로 빠져드는 모양새다.

우리은행 임추위는 23일 김병효 전 우리프라이빗에쿼티 사장, 김승규 전 우리은행 부사장, 김양진 전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윤상구 전 우리금융지주 전무, 이광구 우리은행장, 이동건 우리은행 수석부행장 등 6명의 후보자들을 상대로 프리젠테이션 및 1차 인터뷰를 진행하고 김승규 전 부사장, 이광구 행장, 이동건 그룹장 등 3명을 2차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했다.

2차 인터뷰 대상자로 선정된 김승규 전 부사장과 이광구 행장, 이동건 그룹장의 공통점은 최근까지의 우리은행 민영화에 있어 나름의 역할을 담당해왔다는 점이다. 김승규 전 사장은 우리은행 내 최고 기획·전략가로서 지난해 3월까지 민영화의 밑그림을 주도적으로 그려왔으며 현직 우리은행 서열 1, 2위 임원인 이광구 행장과 이동건 그룹장은 민영화를 직접 이뤄냈다.

민영화 실적 및 공로에 대한 평가가 주요 기준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남은 세 후보 간의 경쟁구도는 더욱 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의 체질개선과 미래가치 제고를 동시에 끌어올리며 민영화의 처음부터 끝을 책임진 현역 임원들이 현직 프리미엄을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는 한 편 우리은행을 민영화에 적합한 은행으로 탈바꿈시킨 김승규 전 사장이 유리할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이들과 차기 행장 경쟁을 펼치다가 중도에 탈락한 한 전직 임원 출신 후보자는 "끝까지 남은 세 명의 후보자를 봤을 때 결국은 현직 프리미엄이 일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광구 행장이나 이동건 그룹장이 민영화를 성사시키느라 그간 고생한 것도 사실이니만큼 이들로 하여금 차기 행장 기회를 줘 보상을 제공하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고 말했다.

전직 임원인 김승규 전 부사장 역시 민영화 공로를 충분히 인정받을 수 있는 상황이다. '우투증권 패키지 매각'건과 경남은행·광주은행 등 지방은행 매각 건, 중동 국부펀드 및 유럽·싱가폴 소수지분투자 의향 타진 등을 주도해온 김 전 부사장에 대해 "애초에 우리은행을 민영화에 적합한 모습으로 바꿔놓은 김 전 부사장이 없었더라면 지금 시점에서의 민영화는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평가도 대다수 제기되는 상황이다.

임추위는 민영화 공로보다 우리은행 발전을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가지고 있느냐 여부가 더 중요한 평가 기준이라는 입장이다. 25일 열리는 2차 인터뷰는 '인사·여신관리·글로벌 전략' 등 세가지 주제를 가지고 후보자와 임추위원들 간의 심층 인터뷰로 진행될 것으로 알려져있다. 이 경우 후보자들의 그간 행적보다 앞으로의 추진 계획이 더욱 중요시된다.

임추위가 오는 25일 2차 인터뷰 직후 최종 후보자를 공개할 계획인 가운데 1차 인터뷰를 진행했던 후보자들은 공정한 인사 결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한 후보자는 1차 인터뷰 직후 "과거 지원했을 당시는 사실상 내정자를 정해놓고 구색만 맞추는 식의 인터뷰가 이뤄졌다면 이번엔 달랐다"며 "임추위원들은 여신관리, 글로벌 전략 등 우리은행의 취약점에 대한 해결책과 발전 방향에 대해서 구체적인 답을 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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